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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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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보험사 설립, 업계 경쟁 부추기는 ‘메기 효과’ 가져올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16 14:57
손보협회

▲손해보험협회(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유민 기자] 금융당국이 특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전문보험사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계획한 가운데 전문보험사가 보험업계에 ‘메기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문보험사의 출범이 소비자의 보험 상품 선택 폭을 넓혀 건전한 경쟁 분위기 형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월까지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 방안’을 마련해 인가 단위 세분화를 통한 전문보험사의 진입규제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나누어져 있던 업계에서 질병 전문보험사, 간병 전문보험사 등 특화서비스를 기반으로 전문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업계의 경쟁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김석영 보험연구위원은 "현재의 종합보험 형태에서 벗어나 전문보험사가 활발해진다면 소비자가 보다 적합한 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각 보험사 간 경쟁이 더 나은 가격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보험회사가 보장성 보험, 저축성 보험 등 모든 보험 종목을 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어떤 보험사를 가도 상품의 이름만 바뀌어있을 뿐 상품이 보장하고 있는 내용상 특징이 거의 없던 것이다. 보험사 중에서는 IBK 연금보험이 연금보험으로 허가를 받고 전문보험회사로서 영업 중이다.

현재 손해보험협회 정회원사 15곳, 생명보험협회 정회원사 23곳 등은 전문보험회사가 아닌 일반적인 형태의 보험회사다. 이들은 각 사별로 농업인 특화 상품, 건강 특화 상품 등 일시적으로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긴 하지만 특화보험사에 비해서는 상품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반면 보험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특화보험사의 진입 장벽을 낮춰봤자 그 역할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금융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미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0%를 상회하고 있다"며 "이미 금융상품의 종합화가 이뤄진 상태에서 소비자들은 원스톱 쇼핑으로 편리하게 보험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화보험사가 등장해 현재의 종합금융 보험 상품을 하나하나 쪼갠다면 소비자 스스로가 보험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며 "소비자 스스로 보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을 때야 비로소 특화보험사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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