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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보험업계, 2018년 ‘수익성·디지털 강화’ 사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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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길 생명보헙협회장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사진=각 협회)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험업계가 올 한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경영전략으로 삼고 사활을 걸고 있다.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가운데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며 신시장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화두는 ‘건전성 강화’가 꼽힌다. 보헙협회장들은 앞서 신년사에서 보험경영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체질 개선을 올해 최대 과제로 내걸었다. 신용길 생명보헙협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경영전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우려하며 "선제적인 자본확충과 경영체질을 개선하려는 다양한 노력으로 이번 변화를 재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도 이날 "급격한 자본 확충으로 인한 보험사의 경영 부담이 예상된다"며 "국제적 자본규제 도입 사례 등을 참고해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1년 IFRS17 도입에 대비해 자본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IFRS17에서는 기존에 보험금 부채를 원가로 평가하던 방식이 시가로 바뀌게 되면서 이자 등이 부채로 포함되기 때문에 자본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급여력(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맞출 것을 권고했고 보험사들은 이를 맞추기 위해 작년 한 해 동안 후순위채권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자금수혈에 공을 들였다.

보험사들은 올해도 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확보를 최대 경영과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선순환 경영’을 내걸고 성장성과 수익성의 상호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험업계가 IFRS17에 대비해 신계약 가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한 영업기조를 탄탄히 다지고 사차관리도 더욱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회사 전반의 경영체질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시기지만 현재 진행중인 채널혁신, 영업체질 강화 등 경영혁신 활동이 제대로 성과를 낸다면 경쟁사와 격차를 확실히 벌릴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올해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대비해 ‘견실성장 체질화’를 이루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현대해상도 수익 중심의 경영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은 지난 2일 "수익성 높은 보험 종목의 매출 증대와 손해율·사업비 지속 개선, 자산운용 수익 확대, 선도적인 상품과 서비스 개발은 물론 온라인·전속설계사·GA 등 채널 생산성 제고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신시장 확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신년사에서 무엇보다 ‘디지털’을 강조했다. 그는 "보험업계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불확실한 미래와 도전과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킹을 적극 추진해 사이버 리스크, 의료사고, 생산물배상책임 등과 같은 새로운 보험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보험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연말 디지털 업무 조직을 대상으로 부 단위 조직모델을 새롭게 도입하고 스마트보상 조직을 확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해 디지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정수 신임 사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디지털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가치 중심의 지속 성장기반 제고"를 올해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경영 목표를 구체화했다.

한화생명도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글로벌과 디지털 플랫폼 확장을 비롯해 헬스케어나 인슈어테크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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