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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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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파리협정 탈퇴로 "세기말 0.4℃ 추가 온난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6 15: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로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0.5℃ 가까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 자체를 불신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 정치 신조가 지구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산출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환경단체인 ‘기후변화행동추적자’(Climate Action Tracker·CAT) 연구진은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파리협약을 준수하면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마저도 2015년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195개 당사국은 당시 협약에서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가능하면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게다가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억제 목표를 팽개치면 21세기 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3.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은 2015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해는 2050년까지 배출량을 80%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해롭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6월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에는 기후변화 이론을 중국이 지어낸 ‘사기’로 규정했으며 취임 후 기후변화 대응당국에 화석연료 사용 신봉자들을 임명했다.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탄소배출국인 미국은 파리협정을 배척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로 남았다.

온실가스 규제가 너무 약하다며 반발하던 니카라과에 이어 6년 넘게 내전에 시달리던 시리아마저 최근 협정에 참여한 데 따른 결과다.

이날 기후변화 총회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의 재앙적인 손실이 곧 닥친다"며 "최전선이 무너지면 전체 군대를 잃는다"고 시급한 대응노력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파리기후변화협약의 탈퇴를 선언한 미국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유럽이 미국을 대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도전에 응할 것"이라며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로 공백이 생긴 기후변화 대처 기금을 유럽이 채울 것을 제안했다. 또한, "프랑스는 2021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을 퇴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선진국에서 상당한 투쟁이 있다"면서 "우리는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 협상에 대해 "힘든 토론"이라며 "언제, 어떻게 독일이 화석연료의 사용을 끝낼 것인지가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연정협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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