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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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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권력다툼에 국제유가 70달러 향해…탈석유 개혁 최적 환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07 11:49

▲(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 내 숙청 작업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서 정체되기 보다 70달러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CNBC방송에 따르면 로베르토 프리들랜더 시포트글로벌증권 에너지 본부장은 6일(현지시간) 투자 보고서에서 "사우디 상황은 유가가 50달러 이전에 70달러라는 의미"라고 적시했다. 사우디의 실세로 알려진 모하메드 빌 살만 왕세자는 주말 요직에 있던 다른 왕자들과 각료들을 반부패 혐의로 체포하며 대규모 숙청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프리들랜드는 "사우디가 유가의 추가 하락이나 원유 정부수입의 급감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원유 시장의 수급을 더 타이트하게 할 리스크를 분명하게 선호해 유가가 50달러로 다시 떨어질 리스크보다 70달러를 치고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모두 3% 이상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WTI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71달러(3.1%) 상승한 5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2.20달러(3.54%) 오른 64.27달러에 마감됐다. 모두 2015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원자재 글로벌 본부장은 브렌트가 60달러를 상회하면 빈살만 왕세자가 추구하는 경제 개혁의 최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크로프트 본부장은 지난 주말 대규모 숙청에도 사우디의 원유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즉각적 변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크로프트는 "살만 왕세자가 2018년까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가 강력하다"며 "석유공사 아람코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움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코헨 에너지마켓리서치 본부장은 OPEC이 이달 총회에서 감산안을 연장할 것이라는 컨센서스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감산 연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마감 시한인 3월까지 시장 환경을 평가해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고 코헨은 말했다.

그는 "OPEC-비OPEC 감산 결정은 OPEC 혹은 사우디 단독으로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러시아 참여가 없다면 OPEC이나 사우디 모두 감산에 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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