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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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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전세계 ‘몸살’…조기사망에 난민 우려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06 09:08

▲석탄화력발전소. (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전세계 2100개 이상의 도시가 기준량을 초과하는 대기오염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은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990년 이래로 전세계에서 직경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미립자 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11.2%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화석 연료의 사용에서 비롯됐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영국에서만 44개 도시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을 이미 초과했다.

연구팀에 참여한 런던대학의 보건 및 기후변화연구소 휴 몽고메리 교수는 "기후변화는 21세기에 건강을 주요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해 긴급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과대학교 폴 위킨슨 교수도 "대기오염은 전세계적으로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아시아 21개국에서 80만3000명이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 교통 수단, 가정에서의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이 2013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그러나 위킨슨 교수는 석탄 분야에 대한 투자가 완벽하게 줄어들기 위해서는 "몇 세대가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대한 해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데 앞장 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수십년 안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시리아 내전을 뛰어넘는 수준의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정의연대(EJF)는 미국 국방부 고위관료, 안보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기후변화로 생겨난 난민이 시리아 사태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유럽을 곤경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픈 체니 전직 미국 장성은 "유럽이 지금 이주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20년만 기다려봐라"며 "기후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 거주민 1000만~2000만여명이 지중해를 건널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기후변화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으며 시리아 내전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사태가 촉발되기 전인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시리아 역사상 유례없는 가뭄이 들이닥쳐 150만여명이 도시로 이동하는 등 내전이 촉발할 만한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시티브 트렌트 EJF 대표는 "기후변화는 사회, 정치적 긴장 관계가 수면 아래 숨어 있는 어떤 사회에 폭력과 내전이라는 재앙적인 결과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며 "기후변화가 빠른 속도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책을 세우는 국가 지도자나 경영자 등이 심각하게 이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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