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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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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유로존도 테이퍼링 합류…금리동결 등 속도조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27 09:50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대열에 합류했다.

2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에서 내달 1월부터 9월까지 현재 매달 600억 유로(한화 78조 9474억 원)의 채권 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기존 제로금리는 동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양적완화 축소 및 금리인상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ECB 내의 매파와 비둘기파 간에 절충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이미 ECB 드라기 총재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등의 정책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해왔다.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뉴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양적완화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되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CB가 채권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많았다.

앞서 월스트리저널은 ECB가 내년에 매입가능한 채권 규모가 3000억 유로(394조 7370억 원)밖에 안 된다고 분석했다.

ECB가 테이퍼링에 들어가더라도 절반 규모로 채권을 매입하기로 한 것은 유로존의 물가 상승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유로존은 여전히 충분한 통화 자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CB의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이나 현재로는 1.5%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드라기 총재는 "근원물가와 임금 상승에 고무적인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ECB는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채권 매입 규모와 시기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혀 안전장치를 뒀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지만, ECB는 채권매입이 끝날 때까지는 동결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드라기 총재는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유로존보다 빠르다"라며 "미국과 유로존은 다른 상태"라고 미국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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