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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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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운명의 날’ 앞두고 외신 촉각…"삼성 리더십 공백 장기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25 07:49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운명을 가를 법원의 첫 유·무죄 판단이 오늘(25일) 오후 나온다.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주요 외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이재용 부회장은 막후조정자였나, 아니면 순진무구한 경영자였나? 그의 운명은 이 질문에 달렸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재판부가 어느 쪽 얘기를 믿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의 운명이 달렸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과 변호인 측이 재판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 등 핵심 혐의와 관련된 주요 결정사항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거나 모른다는 입장을 취한 데 대한 재판부의 수용 여부가 판결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NYT는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변론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누구에게 직접 뇌물을 줬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난 것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이 부회장의 성격과 경영 스타일을 놓고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이 똑똑하고 뛰어난 전문지식이 있는 수완가인지, 아니면 저자세로 (경영에서) 손을 뗀 어쩌면 순진무구한 관리자인지다"라고 전했다.

CNN방송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세기의 재판’으로 회자되고 있다면서 "재판의 날이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지만 이번 1심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의 거대한 전자 비즈니스에 대한 전망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 구속 중에도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인 애플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내고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4~6월 연결 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14조700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영업이익·순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이 유죄를 받을 경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리더십 부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도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이 효과적으로 (삼성전자를) 지휘를 해왔다면서, 일부 투자가는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 기간이 길어지면 중요한 결정을 할 사람이 없는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판결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검찰이나 삼성 측의 항소, 상고로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종 결론은 내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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