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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청년 인턴 취업 ‘바늘구멍’…7년만에 50분의 1 수준으로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03 07:41

▲시중은행 점포(사진=각 사)



[에너지경제신문 최아람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의 인턴 채용 규모가 7년 사이 5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청년 인턴 채용 기회를 대폭 줄이고 있어 은행권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시장 문턱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인턴 채용 모집 공고를 낸 은행은 IBK기업은행이 유일하다. 기업은행은 신입행원 공채시 청년인턴 근무자 우대 채용, 우수인턴에 대해 신입행원 공채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1회에 한해 부여하고 있다.

상반기 인턴 채용 인원은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전체은행권 인턴 채용 규모(4965명)의 약 50분의 1 수준이다.

청년인턴제가 처음으로 시행된 2009년과 2010년 당시 시중 은행들은 대규모 인턴 채용에 나섰다. 시중 은행들은 2009년은 약 3000명, 2010년 무려 500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의 인턴 채용에 나섰다. 특히 2009년에는 우리은행에서만 1350명, 2010년에는 KB국민은행에서만 3300명의 인턴을 채용하면서 은행권 채용에서 ‘인턴’ 기회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국민은행은 2016년 11월 150명 내외의 동계 인턴을 모집한 이후 공고를 내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2016년 4월 50명 내외의 인턴 모집을 한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영업과 창구 업무가 많은 은행 사무의 특성상 인턴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고 비용과 효율성을 따져볼 때 대규모의 인턴 채용은 힘들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그 당시 정부가 도입한 청년취업인턴제를 적극 시행한 것이지만 인턴을 무턱대고 뽑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행원채용 취업문도 좁아진 상황에서 무턱대고 인턴을 채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턴을 뽑아도 금융 업무를 맡길 수 없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취준생들은 줄어든 인턴 채용 기회를 아쉬워하고 있다. 서류 전형 면제와 채용시 우대라는 경쟁력과 인턴 생활을 통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취준생은 "직무를 경험해봤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인턴제의 장점"이라면서 "신규 행원채용도 바늘구멍인데 인턴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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