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나유라 기자기자 기사모음




[르포] 고금리에 비과세 혜택까지...투자자들 ‘브라질채권’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02 17:58

▲지난달 28일 유진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브라질채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나유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최근 브라질 정치적 리스크로 헤알화가 하락하면서 브라질채권을 저렴한 값에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0% 고금리 이자에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저금리 시대 속 투자매력도도 높다는 평가다.

최근 유진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는 4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렸다.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40대 이상 중년층이 주를 이뤘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설명회에도 2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투자자들은 브라질국채로 10%대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1000만원 단위로 판매해 소액으로도 외화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한국과 브라질 조세협약으로 해외국채 가운데 유일하게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 설명회에서 만난 50대 주부는 "펀드 말고 다른 재테크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브라질채권 설명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석하게 됐다"며 "저금리 시대에 10%대 금리를 준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는 40대 여성은 "2년 전 지인 권유로 아무것도 모르고 브라질국채에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을 봤다"며 "이번에는 브라질국채는 물론 정치 상황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서 수익을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기소되면서 헤알화가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부가 정치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디폴트 리스크도 크지 않은 만큼 이번 금리 상승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에 증권사 브라질채권 판매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브라질채권 중개·판매액은 약 4조원 규모로, 전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상품들은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이머징 마켓 등 해외투자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최근 정치 이슈로 금리가 출렁이면서 저가에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들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브라질채권은 환율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