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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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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풍에도 거센 美풍력·태양광 '붐'…전체 발전량 10%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01 21:08

▲(사진=이미지투데이)



"많은 사람들이 (파리협정 탈퇴에 대해) 고맙다, 우리의 주권을 지켰다고 말한다. 자랑스럽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에너지 분야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의 발언 내용이다. 이는 모두가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트럼프의 인식을 뚜렷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처럼 재생에너지와 환경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트럼프 정부 들어서도 풍력 태양광 발전의 증가세는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2017년 3월 전체 발전량에서 풍력과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이 사상 최초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발전량에서 풍력과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도 7%에 달했다.

▲(표=에너지경제연구원)


EIA는 지난 3월 대형 풍력발전설비를 이용해 생산된 전력량은 25.599TWh로 전년동기 21.979TWh 대비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8727MW 규모의 신규 풍력발전설비가 가동을 개시하면서, 풍력발전 설비용량이 수력발전 설비용량을 초과했다.

태양광 발전의 증가세 역시 매섭다. 지난 3월 대형 태양열 및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해 생산된 전력량은 4.474TWh로 2016년 3월의 2.713TWh 대비 64.9% 증가했다.

EIA의 2016년 자료를 기준으로 미국 전역에서 풍력과 태양광발전량이 가장 많은 주는 텍사스였으며, 텍사스 재생에너지원 발전량의 거의 대부분이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됐다.

그러나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풍력과 태양광의 비중이 가장 큰 주는 아이오와로 전체 발전량의 37%에 달했으며, 캔자스, 오클라호마, 노스다코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미네소타州 등에서도 약 20% 수준에 이르렀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풍력발전량이 태양광 발전량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캘리포니아에서는 태양광 발전량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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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너지경제연구원)


EIA는 "최근 몇 년간의 계절적 패턴에 비춰볼 때, 2017년 4월에도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미국 전체 발전량의 1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여름에는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계절에 따라 다른 풍량과 일조량 때문에 계절적 패턴을 갖고 있다고 EIA는 설명했다. 풍력 발전량은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반면, 태양광 발전량은 지역과 상관없이 여름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EIA가 소형 태양광 PV 시스템에서 생산되는 월간 발전량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던 2014년 이래로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의 비중은 봄이나 가을에 최고에 달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봄 가을에 전력 수요가 낮기 때문이라고 EIA 측은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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