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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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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셰일업계 "유가 45달러 밑돌면 투자 재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9 11:46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최근 이어지는 유가 하락세에도 무서운 속도로 증산에 나서던 미국 셰일 생산업체들이 향후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밑으로 지속될 경우 자본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퍼미안 분지의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인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의 CEO는 손실을 보며 시추를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셰일기업들은 2017년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예상하며 자본예산을 편성했으나, 유가가 하락으로 인해 현금흐름 창출에 차질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추가 시추 중단 등 자본투자 감축과 운영효율성 제고를 통해 현금흐름 균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이오니어는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 유가가 배럴당 45달러인 환경에서도 성장을 계속하겠다고 언급했다.

퍼미안과 바켄 지역 셰일 생산회사인 WPX 에너지는 2017년 10개 시추 계획 외에 내년에도 1~3개 추가할 계획이었으나, 유가 약세가 지속되면 추가 시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옥시덴털 측은 당장 자본지출을 감축할 의사는 없지만 현금흐름 중립을 위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자본지출 삭감(10억 달러)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셰일업계 경영진들은 저유가 시기를 통과하면서 비용을 낮췄다며 자신감을 표했으나, 곧 생존 여부를 시험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투자은행 튜더 피커링홀트의 데이비 퍼셀 애널리스트는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배럴당 45달러 현 수준의 유가에서는 글로벌 자본이동이나 유전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도 급감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실제 원유채굴장비 수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최근의 유가 급락세가 생산량 감소를 이끌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이, 장비들이 이미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당분간 생산량 증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채굴장비수는 2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가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 채굴장비 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휴스턴 지사의 제시 톰슨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초중반선에서 박스권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셰일기업들이 시추 프로젝트를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톰슨은 "유가 반등에 힘입어 지속돼왔던 지난 1년간의 셰일 생산량 증가세는 더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내년엔 확연히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43달러 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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