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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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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②] 에너지 융복합 스마트 도시 꿈꾸는 '대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9 16:54

[탄소 저감 기획] ‘중국 동탄 프로젝트에서 해답을 구하다’

▲대구 북부 하수처리장 태양광발전소 전경. 대구시는 서부,북부,신천 하수처리장에서 7.7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정부는 2015년 12월 신기후변화체제 출범에 따라 저탄소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1700만톤 감축이다. 이를 위해 10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발굴해 공격적으로 탄소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자체들도 저탄소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제주는 탄소프리 아일랜드를 선언해 전기차 보급 등 탄소저감 사업에 시동을 걸었고, 대구 역시 태양광발전, 전기차 확산 등 세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저탄소시대를 맞아 도시 탄소 저감 기획의 일환으로 ‘중국 동탄 프로젝트에서 해답을 구하다’라는 제목으로 6월부터 7월까지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② 에너지 융복합 스마트 도시 꿈꾸는 대구를 가다

-2030 에너지자립률 100% 선언한 대구
-신재생에너지보급률 2015년 5.2%, 올해 전기차 보급률 모두 특·광역시 중 1위
-신재생에너지 보급 기반 ICT융복합 스마트도시 목표

무더운 날씨로 ‘대프리카’라고도 불리는 대구는 뜨거운 기온 못지않게 ‘에너지도시’를 향한 열망도 뜨거웠다.

대구시는 2015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5.2%로 전국 특 광역시 중 1위, 올해 전국 전기차 보급률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고 실천해온 성과다. 대구시는 신재생에너지가 이슈가 되기 한참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솔라시티’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태양광 발전, 2010년대 들어서는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친환경에너지를 바탕으로 에너지자립도시가 되기 위해 힘써왔다. 더 나아가 2030년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5% 이상 ▲에너지 자립률 100% 달성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 ▲ICT융복합 에너지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도시 곳곳에 청정에너지 풍성

청정에너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추구하고 있는 대구시는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로만 전력에너지 100% 자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의 전력자립률은 2016년 기준 18%다. 대구시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은 2.5MW다. 신재생에너지로 1GW를 생산하고 LNG발전을 통해 1.5GW를 생산할 계획이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시는 10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했다. 태양광 2144개소에 총 4만5304kW, 지열 2만9,291kW, 연료전지 1만1247kW 등이다. 이밖에 태양열, 바이오, 폐기물 등 에너지원 다양화에 총력전이다.

실제로 대구시는 규제완화 노력과 일사량이 많다는 지리적 장점을 바탕으로 태양광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2013년부터 도심 전역을 청정에너지 생산 기지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전액민간투자방식으로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된 서부, 북부, 신천 하수도 처리장은 7.7MW의 전력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3억2000만원의 임대수익도 거두고 있다. 달성 농협유통센터는 친환경전력 생산이라는 본연의 기능은 물론 폭염 시 건물 단열효과와 햇빛 차단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 외에도 학교 유휴부지, 낙동강 둔치 등을 활용해 태양광, 풍력, 소수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농협달성유통센터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면적 8천㎡로 1.44MW의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분산전원으로 최적인 연료전지발전을 적극 확대해 보급하고 있다. 현재 테크노폴리스에는 60MW급 연료전지와 10MW급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설치중인 연료전지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대구시의 신재생에너지를 이끌 차세대 사업이 될 전망이다. 공장이나 빌딩, 상가. 공공기관 등 에너지다소비 시설 430개소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성의료지구에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해 에너지자립 도시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400MW급 천연가스복합발전소도 준비중이다. 


시민들의 청정에너지 관련 산업 관심도도 높아 일반 가정에서도 재생에너지 만들기에 한창이다.

대구는 2008년부터 한국 최초로 ‘시민 햇빛 발전소’라는 개념으로 시민들이 주주로 있는 태양광발전소 4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시민 500 명과 함께 ‘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 대안찾기’라는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현황과 청정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내용이 활발히 논의됐다.

그 일환으로 대구시에서는 올해 3kW 기준 주택 태양광 사업으로 총 200가구에 가구당 14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지역지원 사업으로 8억6000만원의 예산이 사용되며,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에도 600가구 대상 3억6000만원의 예산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각종 규제를 개선해 시민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2013년에 수립한 대구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집적시설 중장기 실행계획’을 발전사업자들에게 적극 홍보해 활발한 지역 투자를 유치할 전망이며, 대구시 에너지정책 등에 대해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 에너지 융·복합 스마트 도시로 ‘성큼성큼’

▲사진=전지성기자


무엇보다 대구는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시 청정에너지과 최호동 에너지정책팀장은 "대구는 일찌감치 에너지 물 의료가 미래 먹거리임을 알고 관련 산업 육성을 준비, 현 정부가 청정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인프라를 갖춘 대구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 모델이 구축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대구에서 가능성이 확인되면 전국으로 확산되고 수출시장도 열려 결국 일자리 창출효과까지 낼 수 있다.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구는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와 기업유치를 위해 에너지신산업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친환경에너지 제도 개선과 신기술 적용, 실증 및 인증, 상용보급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각종 인허가 같은 행정지원도 실행하고 있다. 최 팀장은 "최근에는 가스공사와 수소에너지를 함께 육성하기로 하는 등 대구로 이전한 공기업들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고, 민간기업들에게도 대구를 테스트베드로 내줄 계획"이라며 "에너지뿐만 아니라 IT 등 모든 분야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기반을 많이 닦아 놨고 실적을 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SK텔레콤과도 IOT·스마트시티 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고, 쿠팡, 롯데케미칼과도 전기차 관련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이다. 성서공단에는 3년 동안 에너지프로슈머 실증사업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 지난 27일에는 에너지공단, 산업단지공단과 ‘국가산업단지 에너지 융·복합 스마트단지 조성’ 공동추진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1단계사업으로 592만㎡가 준공됐고 나머지 2단계는 2020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주요 유치업종은 미래형 자동차, 첨단기계, 물산업 집적단지 등이다.

대구시는 앞서 2015년 국가산업단지의 에너지자립화를 위해 ‘국가산업단지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 계획을 수립해 국비 120억원을 확보했으며 2018년까지 총 사업비 490억원으로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분산전원 설치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정보센터(TOC) 설치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에 협약을 맺는 에너지융·복합 스마트단지 조성 사업은 1단계사업의 연장사업으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예정인 310개 입주업체와 인근의 달성2차 산업단지 2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시 미래산업추진본부 홍석준 본부장은 "대구시는 일찍부터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를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로 추진하고 있고, 협약을 통해 대구시의 관련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제는 융복합시대이기 때문에 결국 에너지, IT, 자동차 산업이 다 같이 가야 한다. 대구시는 이에 맞게 미래형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을 통한 산업 모델을 구축하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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