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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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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대책에도 견본주택 ‘북적북적’…30일, 9000여 가구 ‘오픈 러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6 16:34

- 주말 간 견본주택 관람객 18만명 다녀가
- 추가 규제 전까지 분위기 이어질 듯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새정부의 첫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주말 간 오픈한 견본주택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의 규제 시그널로 시장 위축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부동산 열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은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3일 오픈한 주요 아파트 견본주택에 주말 3일간 다녀간 관람객 수는 17만여 명이 넘는다. 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에 5만5000여 명이 다녀가면서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했고, 주요 5개 단지에도 모두 2만여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했다.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 오픈 단지에 관람객이 몰린 이유는 실질적으로 규제책에 제한을 받는 단지가 많지 않아서다. 6·19 대책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났지만, 서울 강북권에 영향이 컸고, 대출규제 강화도 7월 3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단지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입지적 측면에서 뛰어난 단지가 많았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판교에 마지막 민영 아파트로 알려진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나 강동구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경기도 고양의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등 서울 도심 접근성이 높은 단지가 몰려 있었다. 여기에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예고된 만큼 규제를 하나라도 피한 단지들에 관심이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6·19 대책이 나왔다고 해도 규제가 추가된 지역이 많지 않아 체감적으로 대책에서 한 발짝 피해 있었다"며 "23일 오픈한 단지가 주로 공급이 부족한 서울 등에 몰려서 입지적 영향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이달 오픈 예정 단지 9000여 가구




이러한 분위기는 향후 오픈 예정인 견본주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에 대한 악영향을 아직 체험하지 못하고 있고, 셋째 주의 분양 열기가 예상외로 뜨거웠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에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추가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도 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물량 쏟아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사에 따르면 30일 오픈 예정 단지는 포스코건설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3472가구), 한신공영 ‘청라 한신더휴 호수공원’(898가구) 등 1만여 가구에 달한다.

김은진 팀장은 "정부에서 규제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어 심리적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내용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아직 추가 대책에 대한 영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기 때문에 당분간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추가 대책 발표 시 분위기 달라질 것

다만, 현재의 청약 열기가 계약 체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었다. 아직 투자자들이 6·19 대책으로 인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출규제가 본격화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그동안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 꾸준히 있었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하반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조정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 조세정책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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