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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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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SK증권 인수 ‘눈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15 08:18

▲왼쪽부터 SK증권, 부영그룹 본사


부영그룹이 SK증권 인수의 새로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부영그룹이 사업 영역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풍부한 현금 동원 능력으로 SK증권을 사들여 금융사까지 발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부영이 SK증권을 인수할 경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운용력을 높일 수 있고, 증권사를 통한 부동산 금융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영은 부영대부파이낸스를 유일한 금융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 부영, SK증권 인수후보자로 ‘부상’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이 SK증권 인수후보자 물망에 올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SK증권 인수 후보자로는 주로 금융사들과 국내외 PEF가 거론됐으나, 최근 부영이 SK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단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주택사업으로 성장한 부영은 호텔과 리조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며,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본사를 사들였고 이날 KEB하나은행 본점 인수의 우선협상자로도 선정됐다.

업계에선 부영그룹이 부동산 매입 및 건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SK증권을 통해 자금 조달을 유용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매입이나 건설사업은 기본적으로 대출이 필요하기 때문. 부영은 자체적으로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만큼 자금조달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계열 증권사를 통할 경우 주식담보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을 보다 원활하게 해 주력 사업을 더욱 뒷받침할 수 있다.

실제 SK그룹 역시 SK증권을 통해 수월하게 회사채를 발행해왔으며, 현대차 역시 특정금전신탁(MMT)을 매수하는데 HMC투자증권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부영그룹을 비롯한 부영 계열사들은 모두 비상장사인 만큼 계열 증권사를 보유할 경우 주식담보대출을 유리하게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에 대한 가치평가는 상장사처럼 주식시장에서 매일 거래 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의 가치평가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계열 증권사를 이용하면 외부에서 할 때보다 덜 보수적으로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출이자를 더 낮게 하거나,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에서 자금을 빌려 수수료를 내기 보단 직접 계열사를 통할 경우 비용이 다시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부영그룹과 부영주택, 부영유통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류해필 사장이 SK증권 전무 출신이란 점도 SK증권 인수에 필요한 정보력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증권업계, 부영이 SK증권 인수시 성장 가능성 높아 

부영이 SK증권을 인수할 경우 보유한 현금을 증권사 인하우스로 돌려 수탁금을 빠르게 늘리면 SK증권이 쉽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부동산 금융에서도 특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부동산 시장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사들인 건물을 상품화하고, PF하기에도 유리할 것"이라며 "자금조달 기능이 있는 증권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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