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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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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3.2% '급등'…원유재고 급감에 유가 연중 최대폭 ↑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11 07:26

▲멕시코 중북부의 도시 산루이스포토시에 위치한 페멕스 주유소의 주유기.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3% 이상 급등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해 11월 이후로 가장 큰 폭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라크와 알제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협약 연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45달러, 3.2% 오른 배럴당 47.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9달러, 3.1% 오른 50.2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약 525만 배럴 감소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약 340만 배럴 감소를 내다본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주간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 감소폭이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유가 약세 속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들어간 이후로 시황이 가장 좋은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린 상황이어서 유가 상승이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미국의 원유 생산은 늘었고, 지난 4주간 휘발유 수요는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재고급감 변수가 하루짜리 호재로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자는 "미국의 현재 원유 생산은 일평균 930만배럴을 상회하며 향후 더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정제품, 특히 휘발유에 대한 수요가 이상하게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킬더프 창립자는 "오늘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도 미국과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증산을 지적하며 유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리비아는 이날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생산량이 일평균 80만배럴을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120만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와 함께 감산 협약에서 면제된 나이지리아도 증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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