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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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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고객 잡아라”…금융권 반려동물 금융상품 출시 ‘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05 14:56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시대에 들어서면서 금융회사들이 이들을 자사의 고객으로 잡기 위해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지난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즉 다섯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되자 금융권도 이들을 잡기 위해 관련 상품을 내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애완 반려견 전용 신탁상품인 ‘KB 펫(Pet) 신탁’을 출시해 가입 대상을 강아지에서 고양이까지 확대했다.

이 상품은 반려동물 주인의 사망으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주인이 은행에 자금을 맡기고 본인 사후에 반려동물을 돌볼 새 부양자를 미리 지정하면 은행은 고객 사망 후 반려동물의 보호, 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반려동물 부양자에게 일시에 지급하는 신탁이다.

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개인으로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에는 200만원 이상, 월적립식인 경우에는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 단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등록이 돼 있는 반려동물의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다.

보험업계의 경우 애완동물의 상해, 질병치료를 보상하는 ‘펫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펫보험 ‘파밀리아리스2’는 피보험자 소유 개에 대한 상해, 질병치료비 손해 뿐 아니라 피보험자 소유 개로 인한 배상책임 손해를 500만원 한도 내 보상하는 보험으로 보험료는 연 32만원 수준이다. 가입 건수는 꾸준히 늘어 2013년 555건에서 지난해 1016건으로 두 배 정도 급증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사단법인 애견협회와 제휴해 ‘하이펫 애견보험’을 판매중이다. 만 7세까지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개를 대상으로 하며 보험 가입 기간 1년간 상해, 사고, 질병 1회당 100만원 한도로 자기부담금 1만원을 제외한 후 70%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고 특약을 통해 피부질환 등에 대해서도 보장해준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강아지와 고양이 둘 다 가입이 가능하고 수술, 입원, 통원 치료까지 보장하는 ‘롯데 마이펫보험’을 출시해 판매중이다.

신용카드 업계도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반려애(愛) 카드’는 동물병원, 애견샵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카드 이용금액의 일정비율이 유기동물 지원 등 동물 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되는 게 특징이다.

이렇듯 금융권이 반려동물 인구를 새 고객으로 잡기 위해 혈안이지만 반려동물 보험의 경우 인식 부족으로 인해 가입률이 0.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더불어 동물병원 등에서의 반려동물 의료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보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부 동물병원이 보험에 가입된 반려동물에 대해 의료비용 가격을 높게 책정해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의 손해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질병, 상해 등 기본적인 담보 제공은 물론 배상책임, 여행 관련 보장 등 담보 확대를 통한 신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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