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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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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부지로 성주골프장 제공...중국 압박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20 15:13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압박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부지로 제공한다.

그룹 내부에서는 중국 사업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요청받은 일인 만큼 최대한 약속을 이행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20일 "당초 일정보다는 늦어졌지만 설 이후 성주골프장 대신 받기로 한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가치, 활용방안 등에 대한 내부 평가·분석을 마친 뒤 이사회를 열어 교환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 원, 공시지가는 450억 원인데 비해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 원으로, 국방부는 가격에 맞춰 군용지의 일부를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감정평가에 따라 같은 가치의 땅과 교환이 이뤄질 것이고, 우리가 받는 남양주 군부지가 비교적 서울과 거리가 가까운 곳인 만큼 그룹으로서도 충분히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사회 승인을 예상했다.

그러나 사드 부지제공으로 인한 중국의 압박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결정된 뒤 중국 당국은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진행했다.

또한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6년 1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8%에 이른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유통 사업부문에서만 중국에 롯데마트 등 15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까다롭게 나올 경우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롯데가 떠안는 리스크(위험)와 무형의 손실이 매우 커, 그룹 안에서는 성주골프장과 군용지의 가격만 맞추는 작업으로는 결코 ‘맞교환’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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