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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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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기상도] ‘정부지원’ 태양광 기술-시장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09 14:45
[2017 기상도] ‘정부지원’ 태양광 기술-시장 확대 

태양광 부활

▲태양광 산업이 확대일로다. 자료=IHS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2017년 국내 태양광발전은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에 비해 높아질 전망이다. 고효율 태양광셀이 부각되고,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서비스,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신산업 육성에 힘입어 한층 탄력을 받으며 스마트공장 확산에 촉매제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작년 2월 태양광산업협회가 발간한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에 따르면 Al-BSF(Al-Back Surface Field cells) 기술이 여전히 전체 태양광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PERC(Passivated Emitter Rear Cell), IBC(Integrated Back Contact)와 같은 후면전극 모델, HIT와 같은 헤테로정션 모델 등 고효율 셀 사용이 늘면서 Al-BSF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HS는 Al-BSF 시장 점유율이 2016년 80%에서 2020년 60%로 감소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퀀텀셀 판매량을 늘리고, 신성솔라에너지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활용해 PERC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올해는 이런 추세가 업계 전반에 확산, 가속화할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 모델도 다각화될 전망이다. 분산전원이 확대돼 태양광발전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그리드, 하이브리드 발전, 에너지관리사업 등과 함께 연계된 에너지서비스, 에너지솔루션 사업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따라서 연관 분야와의 융-복합적 통합능력, 계통안정과 시스템 통합 기술, 운영 유지기술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태양광 산업 다각화의 일등공신이다. 산업부는 2016년 태양광+ESS 융합설비에 정부 지원을 늘리고자 가중치 5를 부여하기로 했다. 즉 이는 융합설비가 전력 100을 생산하면 정부 지원 400을 덧붙여 총 500을 생산한 것으로 인정해준다는 의미다. 또한 태양광대여 사업에 이어 전력중계 사업 등을 시작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태양광, 지열, ESS가 삽입된 울릉도에너지자립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런 정부발 태양광 산업 지원은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1월부터 태양광 20년 장기 합산계약이 시작된다. 즉, 태양광 판매사업자가 발전자회사와 계약을 맺을 때 계통한계가격(SMP)와 공급인증서(REC)를 합산한 가격을 20년 장기로 맺을 수 있다. 이는 금융권이 다양한 태양광 연계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현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는 새로운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이 계획돼 벌써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에는 오는 3월 공급인증서 가격이 어느 수준이 될 것인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은 1REC당 20만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지만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시장이 자율경쟁시장이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한전과 발전자회사, 공기업, 지자체가 주도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이 올해는 예고돼 있다. 이미 한전과 발전자회사는 햇빛새싹발전소라는 학교 지붕형 태양광발전 사업을 2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진행하고 있으며 수도권매립지공사도 매립지 유휴부지에 100MW 태양광발전사업, 삼척시의 40MW 태양광발전 사업 등이 시동 걸릴 전망이다. 규모가 워낙 커서 실제 착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국에선 유래 없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이 시작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한국 최대규모 태양광발전은 19MW다.

한편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일단 정부는 RPS시장에서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60%로 인정해주며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자를 지원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은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이 자체적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을 늘리는데 반발하고 있고 발전자회사 대비 협상력이 떨어지는데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 ‘에너지 나눔과 평화’는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이 추진 중인 햇빛새싹발전소 건설에 반발하고 있다.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 역시 태양광발전사업자 연합회를 통해 각종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2017년 태양광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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