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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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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태양광'에 2025년 유가 10달러로 ‘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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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전기차 등 원유시장의 쓰나미 요인으로 유가가 10년 안에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태양광, 전기차의 확대 등 쓰나미급 태풍이 원유 수요를 끌어내리면서 유가가 10년 안에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프랑스 최대 민간발전회사 엔지(Engie SA)의 티에리 레페르크 혁신 본부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수요는 태양광, 배터리 저장 시스템, 전기차, 스마트 빌딩, 저렴한 수소 등 5가지 요인에 의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령 2025년까지 원유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수요의 급락을 예상하고 있는 시장 때문에 유가가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페르크 본부장은 "태양광, ESS, 전기차, 수소차 등이 J커브 형태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수소는 100%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가는 ‘잃어버린 고리’"라고 강조했다.

엔지는 프랑스 전력회사로 석탄과 천연가스 중심으로 운영모델을 구성했다가 최근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엔지는 "재생에너지 단가가 떨어지는 동안 용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J커브 형태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이내에 태양광 발전단가가 메가와트 당 10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지며 전력을 생산하는 가장 저렴한 발전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단가 하락과 동시에 배터리를 저장하는 가격도 하락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또다시 디젤 및 가솔린차 대비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레페르크는 덧붙였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주행거리 500km 이상의 전기차를 더 많이 생산하면서 충전소 설치가 꾸준히 늘어나고, 더 많은 도시에서 가솔린과 디젤차량이 금지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혁명이 일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레페르크 본부장의 전망은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재생에너지 시장과 전기차의 보급량에 근거를 두고 있다. 최근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2035년까지 세계 가솔린 수요를 10% 줄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하루 100만에서 200만 배럴의 석유 수요를 줄인다. 우드맥킨지는 이미 전기차가 하루 5만 배럴의 원유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계 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보고서를 발표하고 2040년까지 꾸준히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올초 전기차 관련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40년 전기차가 전세계 석유 수요를 하루 1300만 배럴 끌어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찰스 케네디 오일프라이스 연구원은 "전기차 확대로 국제유가가 다시는 100달러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케네디 연구원은 "현재까지 석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원유 소비의 변동성이 유가나 글로벌 경제의 건강성 등 보다 단기적 요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서도 "수요 둔화 움직임은 이미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례로 IEA의 전망치를 들었다. IEA는 이달 보고서에서 내년 석유 수요가 13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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