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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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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차기 회장 1순위는…허창수 동생 '허진수 회장'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26 07:22

[기업분석] GS지분 분석, 동생이냐 사촌이냐...'포스트 허창수' 물밑 경쟁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막내 사촌 동생인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부사장)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GS그룹의 지주사인 (주)GS 주식 40만8537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4.82%였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5.26%(488만9718주)로 높아졌다. 지분율이 5%를 넘기면서 이사회에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는 권한까지 얻었다.

기존 대주주였던 허창수 회장 지분율 4.75%(441만7695만주)보다 높다. 격차도 0.5%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보유 주식수로 따져보더라도 허 부사장이 47만2023주를 허 회장보다 더 많이 확보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허 부사장이 차기 GS그룹 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포석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경제신문 부설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실제 (주)GS의 지분을 분석한 결과, 허 부사장이 GS그룹 회장 자리를 꿰찰 가능성은 아직은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인 지분 판도를 놓고 보면, 단순히 허 부사장이 갖고 있는 지분이 허창수 회장 보유 주식보다 많다고 해서 GS그룹 회장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회장이 차기 GS그룹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주)GS 지분, 허창수 형제들 15.37% 로 最多…허용수 부사장 지분파워 아직 허약

▲(주)GS 지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은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허 회장과 형제관계(자녀 지분포함)에 있는 지분이다.(자료=에너지경제신문 DB)


25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주)GS 지분을 가계(家系)별로 정리한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주)GS 지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은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허 회장과 형제관계(자녀 지분포함)에 있는 지분이다.

허 회장(4.75%)과 형제관계에 있는 당사자로는 허정수 GS네오텍 회장(0.12%), 허진수 GS칼텍스 회장(2.02%),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1.98%), 허명수 GS건설 부회장(1.95%)이다. 여기에 자녀들 지분까지 모두 더하면 15.37%를 차지한다. 故 허준구 명예회장의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실질적으로 (주)GS 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런 지분 구조를 놓고 볼 때 GS그룹 차기 회장 1순위 후보로는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다. 허진수 회장은 이미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회장 자리에 올라섰을 뿐 아니라, 허창수 회장과 형제들의 지분 지원사격을 충분히 받는 위치에 서있기 때문이다.



故 허정구 회장의 자녀와 손자·손녀들이 보유한 GS 지분은 12.76%이다. 여기에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지분 2.58%를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전 회장(1.75%),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2.27%) 등이 포함됐다.

이와 달리 승산그룹 허완구 회장의 아들인 허용수 부사장과 여동생인 허인영(72년생) 승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허 부사장 자녀 두 명이 보유한 지분은 8.17%에 불과하다. 허용수 부사장이 허창수 회장보다 단일 지분이 많다는 것 외에 GS그룹 회장 자리에 오를 만한 기반이 아직은 조성돼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허 부사장이 차기 GS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다만 GS그룹 판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차차기 그룹 회장 자리를 노려볼 수는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허용수 부사장이 GS 지분을 허창수 회장보다 많이 보유한 사실만으로 차기 그룹 회장 승계 구도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아무리 사이가 좋은 오너 일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지분 분쟁이 생기기 때문에 GS 일가도 향후 이런 경우가 온다면, 허 부사장이 갖고 있는 지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핵심 계열사는 GS칼텍스…그룹 회장되려면 (주)GS 최대주주 본인 자격 얻어야

▲(자료=에너지경제신문 DB)


GS그룹의 승계 구도를 파악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의 전체적인 현황도 살펴봤다. GS그룹은 작년 기준으로 국내에서만 6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집단으로 계열사 전체 매출이 52조1388억원, 재계 순위는 7위다.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슈퍼기업은 GS칼텍스다. 지난해에만 26조8733억원의 매출을 올려, GS그룹 전체 매출의 51.5%를 차지했다. 이어 GS건설 17.4%(9조698억원), GS리테일 11.9%(6조1893억원), GS글로벌 3.7%(1조9264억원), GS홈쇼핑 2.1%(1조913억원) 순이다. 그만큼 GS칼텍스를 지배할 수 있어야 GS그룹 수장이 될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렇다면 현재 GS칼텍스는 누가 지배하나. GS칼텍스는 지분 50%를 보유한 GS에너지(비상장)가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GS에너지는 100% 지분을 가진 (주)GS의 지배를 받고 있다.


▲(자료=에너지경제신문 DB)



(주)GS는 또 GS리테일(65.8%), GS홈쇼핑(30%), GS이피에스(70%), GS글로벌(50.7%), GS이앤알(64.4%), GS스포츠(100%) 등의 기업 최대주주다. 따라서 (주)GS의 최대주주가 다수의 GS계열사를 실질적으로 거느리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지배구조 때문에 (주)GS를 지배하고 있는 최대주주가 곧 GS그룹을 이끌어가는 수장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주)GS는 허용수 부사장이 5.26%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허창수 회장이 4.75%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가 됐다. 그 외 4촌 형제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2.58%), 허동수 GS칼텍스 회장(1.75%),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2.27%),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2.11%), 허연수 GS리테일 사장(2.58%) 등 친인척의 보유한 지분율은 46.69%(보통주 기준)다.

한편 ‘형제 경영’으로 유명한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 없이 현 허창수 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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