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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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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박근혜 편지 "김정일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19 10:46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공개됐다.

앞서 주간경향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활동하던 2005년, 김정일에 편지를 전달했다"며 당시의 편지 내용을 발표했다.

해당 편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위원장님이 약속해 주신 사항들은 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다.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부를 걱정했다.

편지에는 "북남이 하나 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을 우선시하는 ‘북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편지의 앞부분에 ‘주체 91년’이라는, 사실상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표현을 사용하여 이를 본 ‘박사모’ 회원들은 ‘빨갱이’ 등의 표현을 쓰며 문재인 전 대표를 맹렬하게 비방했다.

하지만 이 편지가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박사모는 게시판에서 해당 편지를 삭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난어린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정청래 전 의원은 "사실이라면 간첩죄"라고 언급했다.

아래는 주간경향이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의 편지 전문이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 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지유로와 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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