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안희민 기자

ahm@ekn.kr

안희민 기자기자 기사모음




[왜] 한화큐셀 3GW 태양광셀 진천공장 증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05 17:04
[왜] 한화큐셀 3GW 태양광셀 진천공장 증설 

한화큐셀 태양광

▲한화큐셀이 일본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인 메가솔라에 참여하며 지은 골프장 부지 활용 태양광발전 설비. 사진=한화큐셀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한화큐셀이 다른 나라를 놔두고 충북 진천 3GW 태양광셀 공장 증설에 들어갔다. 사실 한화큐셀은 중국, 말레이시아, 독일에 태양광셀모듈 공장이 있고 미국, 일본 등 외국을 상대로 주로 영업하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 공장이 더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인지, 진천공장 증설을 둘러싼 배경을 놓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에는 태양광셀모듈 생산과 관련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5일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부지 일부에만 제조공장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굳이 충북 진천을 택하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은 독일 큐셀 합병 때 같이 인수했다. 퀀텀셀 등 독일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든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고 있다. 공장 부지를 활용하거나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말레이시아에 태양광셀 공장을 짓는 게 경영 논리상 맞다.

현재 한화큐셀은 충북 음성과 진천에서 셀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서 생산된 태양광셀모듈은 미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곳곳에 팔려나간다. 태양광셀의 경우 태양광모듈 공장으로 부품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태양광모듈 공장 옆에 셀 공장을 건설하는 게 논리에 맞다. 그런데도 충북 진천을 택한 데는 △통상 리스크 헤징 △한국 인력의 우수성 △고용창출 등으로 한국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중국산 태양광모듈은 늘 덤핑 판정과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모듈과 대만산 태양광셀에 덤핌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따라서 중국에 태양광모듈 공장을 가진 한화큐셀은 한국에서 생산한 태양광셀을 사용해 중국을 원산지로 표기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은 기술 습득이 빠르다고 한다. 한화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독일인은 기술력과 논리가 우수하지만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말레이시아, 중국은 한국보다 노동의 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한국인의 빠른 기술 습득력을 높이 사 한국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국인이 기술 습득과 응용 측면에서 다른 나라를 앞선다"며 "한국에 공정설비도 함께 생산해 ‘안전’은 한국에서 가꿔가는 이미지로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셀 공장을 한국에 증설하는 세 번째 이유는 고용창출 등 한국경제에 기여를 들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삼성전자가 경제논리를 앞세워 베트남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공장을 세우고 말레이시아 공장도 베트남으로 옮길 예정이란 풍문과는 대비된다.

또한 여기에는 향후 진행될 김동관 전무의 경영권 승계와도 무관치 않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김승연 회장이 아직 정정하기 때문에 김 전무의 경영권 승계를 논할 때는 아니지만 언젠가 분명히 있을 일이니 미리 좋은 명분을 쌓아두자는 게 한화그룹 의 복심인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최근 태양광에 에너지저장장치는 물론 정보통신기술까지 접목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며 "한국 태양광셀모듈 공장의 활약상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