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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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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반짝', 풍력 '좌초'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1.17 19:19

둘로 나뉜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 명암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현대중공업 사업부의 독자경영 방침이 알려진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개했던 그린에너지산업본부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업부 절반이 떨어져가는 등 어느 부서보다도 혹독한 시련을 거쳤기 때문이다.

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지난해 여름 일찌감치 둘로 쪼개졌다. 원래 태양광과 풍력 양대축으로 사업이 진행됐으나 서남해상풍력산업단지 조성 연기, 외국산 풍력터빈 공세 등 한국 풍력산업에 불어 닦친 외풍으로 풍력 발전부문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풍력 발전부문은 5.5MW 풍력터빈을 개발해 제주도에 실증을 마쳤고 한때 대규모 수주고를 올리기도 했지만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 여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 소속이 바뀌었다.

풍력 발전부문은 현재 군산 공장을 중심으로 판매됐던 풍력터빈의 워런티, 유지보수와 재고 판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때 ‘H윈드’라는 이름으로 독립법인화도 타진됐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현재 매물로 나온 상태다. 아직까지 인수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나서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과거 풍력 발전부문에서 근무했던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풍력 발전부문은 군산 공장을 중심으로 기 판매됐던 제품의 워런티와 유지보수, 제작했던 풍력터빈 판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력 발전부문과 달리 태양광 발전부문은 2015년 매출액 3500억원을 기록하며 그린에너지사업본부의 중추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작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발전부문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부문은 각각 600MW 규모의 태양광셀, 모듈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독일 일본, 핀란드 시장 등에 나머지 절반을 팔고 있다.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셀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효율 모듈로 ‘펄‘방식을 상용화해 팔고 있다. 펄 방식 태양광셀은 뒷면에 표면 결함을 줄여 일반 태양전지에 비해 1% 가량 평균 효율이 높다. 특별히 태양광셀 효율의 브랜드명을 정하진 않았다.

풍력 발전부문이 이전된 후 태양광이 유일한 사업이 된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현재 김성락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김 본부장은 로봇과 태양광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향후 그린에너지사업본부가 독립경영 체제로 나가면 대표를 맡아 태양광 사업에 전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태양광 중심이지만 향후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할 수 있다는 입장도 흘러 나오고 있다.

태양광 발전부문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이 그린에너지사업본부의 유일한 사업이지만 향후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겸할 수 있어 본부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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