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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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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롤헬퍼’에 두 번 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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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가 롤헬퍼를 작동할 때 보이는 화면 스크린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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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부정행위 프로그램 적발·제재 현황. 6월에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7월 들어 다시 증가됐다. 자료=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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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는 5월 한 때 국내 PC방 점유율이 45% 이상을 넘으며 유저들 사이에선 난공불락의 게임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속적인 롤헬퍼 출현으로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FPS(1인칭 슈팅) 오버워치를 출시와 함께 PC방 점유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졌다. 자료=게임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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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의 점유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오버워치에 있지만 롤헬퍼가 게임 이탈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유저들의 판단이다. 자료=게임트릭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라이엇게임즈의 RTS(전략시물레이션)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 온라인PC 게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FPS(1인칭 슈팅) 오버워치를 5월24일 출시한 것이 타격이 컸다. 오버워치는 출시되자마자 국내 온라인PC 게임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고 급기야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치고 대권을 움켜잡았다.

롤헬퍼(비인가 프로그램)의 영향도 컸다. 롤헬퍼가 상대방으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이 언제·어디서·어떻게 전개되는 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커뮤니티에선 일부 유저들이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랭킹을 끌어올렸다는 글이 게시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엇게임즈가 3월부터 7월22일까지 약 15만개 이상의 계정에 대해 영구 이용 및 가입 제한을 막았지만 2014년부터 비인가 프로그램이 사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로그램 사용자 규모조차 파악이 안됐다는 것이 유저들의 인식이다.

다수의 유저는 라이엇게임즈가 비인가 프로그램 유포자들을 법적 조치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발생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대리 게임·계정공유 등 부정행위도 심각한 상태다. 7월22일까지 166차례에 걸쳐 대리 게임 등을 실시한 계정에 대해선 게임 이용 등을 막았지만 라이엇게임즈는 다음달 5일 공지를 통해 부정행위자를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라이엇게임즈가 제재를 가한 계정에 대한 이유를 보안상 공개하지 않은 점도 문제다. 그러다 보니 유저들 사이에선 논란이 거세다. 대부분의 유저는 "억울한 유저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롤헬퍼로 이득을 본 대다수의 유저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유저는 문제없는 계정이라며 라이엇게임즈가 제대로 조사를 안 한 상태에서 정지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유저는 "먼저 사용했던 유저 때문에 문제없이 사용했던 유저까지 갑자기 정지당했다"며 "게임사 측에 연락해도 보안상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몇 개월 전만해도 라이엇게임즈가 비인가 프로그램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발생되고 있다"며 "게임사가 이 같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억울한 유저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부정행위를 시스템상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도 "2명 이상의 부정행위 프로그램 판매자에 대한 법적 조치가 마무리되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저들은 라이엇게임즈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유저는 "오버워치라는 대형 게임이 출현한 점도 있지만 비인가 프로그램에 실망하며 떠난 유저도 분명히 있다"며 "게임사가 계정 재제에 대한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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