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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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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적응, 정부와 시민 간 ‘온도차’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5.08 15:46

▲정부가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적응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동하고 있지만 일반시민들은 체감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4일 개최된 ‘기후변화 적응 국제동향 세미나’의 모습. (사진=안희민)

정부…"우리나라 기부변화대응 적응정책 목표 세계 최고 수준" 자평
시민…"정부 기후변화대응 노력 피부로 느끼지 못해" 지적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적응하는데 정부와 시민 간 이견이 노출됐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기부변화대응 적응정책의 목표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지만 시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열린 기후변화 적응 국제동향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우리나라 기후변화적응은 커뮤니티 수준에서 세부시행계획을 세우는 나라라는 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수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도국으로 분류되지만 선진국 수준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안(INDC)를 제출하고 각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기후변화대응 정책은 국무총리실에서 총괄업무를 맡고 있고 산업부, 국토부, 환경부, 농림부가 세부 전략을 짜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에 BAU대비 37%의 온실가스를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개도국 가운데 가장 앞선 수준이다. 이날 참석한 이진원 환경부 사무관도 "국제사회에서 적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적응 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일반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2차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사무관은 2차 대책의 주요 추진방향이 △과학적 위험관리 △안전한 사회건설 △산업계 경쟁력 확보 △지속가능한 자연자원관리 △국내외 이행기반 마련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일반시민들은 정부의 기후변화대응 노력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를 쏟아냈다. (주)브리치 애니메이션 대표라고 소개한 A씨는 "기후변화와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찾다가 기후변화의 개념을 공부하게 됐는데 이해하기 어렵고 모호했다"며 "애니메이션이나 탄소지도 제작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질연구원 연구위원인 B씨는 "기후변화에 대해 포털사이트에서 끊임없이 정보를 제공해야하며 특히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라고 밝힌 C씨는 "기후변화대응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취약하다"면서 "여성을 취약계층으로 보고 기후변화의 피해자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주부, 직장인 등 역할을 세분화에 기후변화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과 이정호 센터장은 환경부 차원에서 기후변화와 문화콘텐츠와 융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문화와 기후변화대응울 융합한 연구가 올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진원 사무관은 "기후변화 예산 분배와 사용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 강화와 기후변화적응에서 여성이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 센터장도 여성을 기후변화의 피해자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시민들이 기후변화대응 정책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대응에 대해 일반시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지적은 맞는 이야기"라며 "일반시민들이 기후변화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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