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채 기자

sfmks@ekn.kr

정희채 기자기자 기사모음




구조조정 대상 늘어나나…이달 주채무계열평가 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5.02 07:39

금감원, 2단계 구조조정 본격화
신용평가 인력보강…옥석가리기 본격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채 기자]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이달 주채무계열과 개별기업에 대한 평가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3트랙(경기민감업종-부실징후기업-공급과잉업종)’ 구조조정 중 2단계인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향후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주채무계열 대기업그룹 재무구조 평가가 빠르면 이번주에, 못해도 이달 중순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원 이상인 39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이 기업군에 속한 소속 계열사의 수는 4443개다.

평가에서 재무구조취약 기업이나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되면 채권단과 합의를 통해 재무구조개선약정·정보제공약정 등을 맺고서 채권단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약정 이행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금감원은 앞서 2014년에는 14곳을, 지난해에는 11곳을 약정대상 기업으로 선정하고 자본확충, 자산매각, 사업구조 재편 같은 자구계획을 이행토록 했다.

최근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지속되면서 일부에서는 지난해는 물론 2014년보다도 약정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평가와 별도로 최근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 평가에도 착수했다. 오는 7월까지 대기업 평가를, 10월까지 중소기업 평가를 해 ‘좀비기업’을 없앤다는 목표다. 정기평가 외에도 필요하면 하반기에 대기업에 대한 수시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취약업종’으로 지목된 조선·해운·철강 관련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예년보다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최근 내부 인사를 통해 3명을 신용감독국에 추가로 배치,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신용평가에 착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조선·해운·철강을 비롯한 취약업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기업과 똑같은 재무상황이더라도 취약업종에 속한 기업이라면 더 면밀하게 살펴봐 엄정하게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신용평가는 기업을 A∼D의 네 개 등급으로 나누고 이 가운데 C∼D등급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대상으로 분류한다.

지난해는 대기업 54곳(상반기 정기평가 35곳, 하반기 수시평가 19곳)과 중소기업 175곳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됐다.

대기업은 2010년(65개) 이후 최대 규모였으며 중소기업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2곳)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올해 국내외 경기 사정이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은 데다 평가를 더욱 엄격히 진행하기로 한 만큼 올해 C~D 등급 기업은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채 기자 sfmk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