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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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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이 청년층보다 전력 2배 더 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3.03 16:49

▲※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 이상:고령화사회,14% 이상:고령사회,20% 이상:초고령사회 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통계청,UN


[에너지경제신문 서양덕 기자] 노년층의 에너지 사용량이 청년층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는 노년층의 생활 방식에 따른 것으로 청년층에 비해 가전제품 교체 시기가 드물고 집에 머무는 시간 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의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기의 개발과 보급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에너지공단이 1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의 전력 소비량이 청년층보다 많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일본의 경우 노년층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가전제품 교체 빈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70세 이상 연령층이 소비하는 전력량은 연간 총 1800kWh으로 이는 29세 이하 연령층이 소비하는 전력량의 1.6배 수준이다. 청·장년층은 부모로부터 독립, 이직 등의 이유로 이사나 주택 구매의 기회가 많아 가전제품 교체 기회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년층은 자녀가 독립을 해도 자가 소유의 3∼4인용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경우가 많고 오래된 저효율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노년층 역시 에너지 소비가 큰 것으로 조사됐는데 ‘활동적이지 않은 생활 방식과 주택 노후로 인한 단열설비 부족으로 난방 에너지 수요가 특히 크다’고 분석됐다. 스위스의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비슷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지만 젊은층은 다양한 가전제품을 적게 사용하는 반면 노년층은 적은 수의 가전제품을 많이 사용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공단 보고서는 ‘한국 노년층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확대되고 있다’며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으로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HEMS(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나 스마트미터(시간대별 에너지 사용량 측정·송수신 기계) 등의 유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2013-2033년 서울시 자치구별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서울은 2026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김동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6년 이후에도 국내 에너지 사용량은 상당기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화로 인한 난방수요 증가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는 에너지 수급계획 수립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보고서 역시 ‘에너지소비 패턴은 정부 에너지 효율화 정책과 연동되기 때문에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에너지 효율화 정책 설계에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공성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후 변화 영향 때문에 미래에는 노인 가구의 에너지 소비가 지금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환경적으로는 유리하지만 노인 생활에는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기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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