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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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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포화지방 덜 먹고 포화지방 더 먹는다…돼지고기가 문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1.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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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우유, 라면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식품에 비만과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일까.

남성은 영양소 기준치보다 지방을 평균 5g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0대 남녀의 하루 지방 섭취량은 영양소 기준치를 평균 14g이나 웃돌았다.

대전대 심재은 교수팀은 27일 한국영양학회 영문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한국인의 지방과 지방산 섭취’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심재은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13년)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3세 이상 국민 7048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은 48g으로 조사됐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지방의 영양소 기준치(하루 섭취 권장량)인 51g에 육박하는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이 55.7g으로 여성(40.2g)보다 15.5g이나 많았다. 남성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은 이미 권장량을 4.7g 초과했다.

연령별론 19∼29세의 하루 평균 지방 섭취량이 64.8g으로 최고였고 12∼18세(60.2g), 30∼49세(52.6g), 6∼11세(50.9g)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인(23.7g)ㆍ50∼64세(37.7g)의 지방 섭취량은 하루 권장량에 훨씬 미달하는 것은 물론 3∼5세(41.2g) 유아보다 오히려 적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지방 섭취가 많은 미국 등 서구와는 달리 국내에선 고소득자의 지방 섭취량(하루 54.4g)이 저소득자(46.8g)보다 많았다.

우리 국민의 지방 섭취에 가장 기여하는 식품은 돼지고기였다. 20대는 지방(64.8g)의 18%인 11.8g을 돼지고기에서 얻었다. 전 연령대에서 한국인의 5대 지방 공급 식품은 돼지고기, 콩기름, 쇠고기, 계란, 라면 등의 순서였다.

12∼18, 19∼29, 30∼49세 구간은 라면을 통해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양이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에서는 라면의 포화지방 섭취 기여도가 3위 안에 들었다.

다른 연령대는 치즈(3∼5세), 소고기(6∼11세), 소고기(50세 이상) 등이 포화지방 기여도 3위를 차지했다.

한편, 혈관은 물론 두뇌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불포화 지방의 일종)은 하루 평균 1.6g 섭취하는 데 그쳤다.

한국인의 5대 오메가-3 지방 공급 식품은 콩기름, 참기름, 마요네즈, 고등어, 두부였다. 한국인의 10대 오메가-3 지방 공급 식품에 생선 중 유일하게 고등어가 포함됐지만 그 양은 하루 평균 0.07g에 불과했다.

심 교수는 논문에서 "건강을 위해 지방ㆍ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오메가-3 지방 등 불포화 지방의 섭취 비율을 늘려야 한다"며 "식용유ㆍ견과류ㆍ씨앗류 등 식물이나 생선을 통해 지방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불포화 지방과는 달리, 실내 온도에서 딱딱하게 굳어 있는 기름이다.

과다 섭취할 경우 지방간 위험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을 유발한다. 포화지방이 혈관에 쌓여 뇌의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발전하고, 심장에 있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된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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