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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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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 바이러스 공포…아시아까지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1.25 15:49
소두증 바이러스 공포…아시아까지 확산

태국·인니·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 지역 감염국

"대만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태국인, 남미여행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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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입국한 태국인이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소두증이 동아시아에서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공포가 세계 각국으로 점점 퍼지고 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지카(Zika) 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미국 본토와 아시아까지 상륙했다.

대만에 입국한 태국인이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소두증이 동아시아에서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만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20대 태국인 남성이 남미 등지를 여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염 경로 등을 둘러싼 의문과 함께 동남아 지역의 지카 바이러스 분포 상황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런 궁금증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전세계 지카 바이러스 확산 흔적 지도를 통해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

CDC는 지난 15일자로 업데이트한 이 분포도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 흔적이 있는(과거 또는 현재 감염자가 확인된) 아시아권 국가로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는 지역 감염 사례가 있거나 인체에서 바이러스 분리 사례가 있는 국가로 분류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베트남의 경우 ‘혈청학적 조사’(Serosurvey) 체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의 흔적이 확인된 국가다.

이번에 대만 입국 과정에서 감염자로 확인된 20대 남성이 거주해온 태국은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매년 5∼6건의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현지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태국내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남미 등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여행했다는 구체적인 역학 보고는 없으며, 태국내 특정 지역에서 집중 발생한다는 보고도 없다.

따라서 지카 바이러스 우려 때문에 무턱대고 동남아 여행 자체를 기피하기보다는 발생국가 내에서도 집중 발생지역을 파악해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병율 의료전달체계 개선협의회 위원장(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동남아의 지카 바이러스가 해당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했는지 아니면 수입된 사례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남미 여행력 등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례라면 해당 국가의 모기 들을 채집해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가라도 무조건 감염을 우려하기보다 어느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고 해당 지역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작고 태어나는 뇌 손상을 말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소두증 공포의 진원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열이 나는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를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공포감을 더한다.

◇지카 바이러스란?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2007년까지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14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 사례가 늘어났다.

감염 초기에는 열이 나고 눈에 통증과 염증이 생긴다. 이후 붉은 발진과 함께 손과 발이 붓거나 일부는 토하기도 한다. 아직 감염에 따른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 나타난 이후 전례 없는 소두증 사례가 나타나면서 신생아의 소두증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를 에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임신했거나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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