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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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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 "유럽 SNS, 독일 상품 불매 캠페인"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7.16 11:39

▲그리스 위기의 파장이 독일 브랜드와 제품 보이콧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주말 트위터에 등장한 ‘보이콧 독일’(#BoycottGermany) 해시태그는 13일부터 퍼지기 시작, 사용건수가 3만회 이상에 달할 정도로 유럽 전역에서 트위터 트렌딩 순위가 치솟았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 박진우 기자] 그리스 위기의 파장이 독일 브랜드와 제품 보이콧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의 트위터는 찬반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B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브랜드와 제품이 그리스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정치적 운동가들에게 새로운 목표물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트위터에 등장한 ‘보이콧 독일’(#BoycottGermany) 해시태그는 13일부터 퍼지기 시작, 사용건수가 3만회 이상에 달할 정도로 유럽 전역에서 트위터 트렌딩 순위가 치솟았다.

일부 네티즌은 독일 원산지로 추정되는 숫자들로 시작되는 바코드가 부착된 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아이디 @sviciani의 트위터 사용자는 ‘독일제품(바코드 401-440)’이라는 표시와 함께 "우리는 독일 제품 없이 살 수 있는가? 예스 위 캔(Yes, We can)!"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바코드 넘버를 알린다고 해서 보이콧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바코드는 생산지가 아니라 모회사 위치만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1로 시작되는 바코드 제품은 독일이 아니라 프랑스나 영국, 심지어 그리스에서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가장 리트윗이 많이 된 글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무정부주의 운동가이자 런던정경대 인류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그레버로 그는 2차 대전 이후 채권국들이 나치독일의 부채를 탕감해준 것을 언급하면서 "독일은 지금 이자를 포함해 부채를 상환할 도덕적 의무가 있으며 이를 이행할 때까지 독일 제품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유명 업체를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제품 보이콧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폴크스바겐이나 가전업체인 밀레 제품을 사지말자"고 선동했다.

히틀러가 몽둥이를 들고 민간인을 위협하는 그림과 함께 "인류를 위해 독일 제품을 보이콧하자"는 글귀가 적힌 반(反)나치 선전포스터도 트위터에서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에서는 보이콧 주장에 맞서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트위터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가 @despinaktf인 사용자는 "서로에 대한 분노를 멈추자. 그것은 정치에 관한 것이다. 독일인은 그리스인과 똑같이 아무런 죄도 없다. ‘#보이콧 독일’ 대신 ‘#그리스 지지’(SupportGreece)"라고 호소했다.

독일 언론인 토마스 발데는 "그리스의 ‘#보이콧 독일’ 요구에는 독일이 지원하는 돈도 포함되느냐"고 비꼬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독일 업계는 보이콧 주장을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이다.

볼커 트레이어 독일상공회의소 무역업무 책임자는 "이것(보이콧 요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 그리스 위기 발발 이후 그런 주장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독일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고급 승용차 사진 아래에 ‘#보이콧 독일’ 해시태그를, 힘겹게 마차를 끄는 당나귀 사진 밑에는 ‘#바이(Buy) 그리스’ 해시태그를 달아 대조 효과를 부각시켰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안이 17일 독일 의회에서 승인될 것이 확실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의 구제금융 협상에서 밀어붙이기식 강경 대응으로 그리스 국민과 지도자를 위협하고 수모를 안겨줌으로써 국내외에서 비난의 압력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에 종종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온 중도좌파 성향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정부가 70년간의 전후(戰後) 외교를 단 한 번의 주말에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 일간지 쥐드도이체는 노골적으로 메르켈을 ‘유럽의 새로운 적’이라고 공격했다.


기사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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