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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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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부천 의료관광도시 비상…알마티 거점확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3 21:13
조용익 부천시장 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 개막식 참관

▲조용익 부천시장 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 개막식 참관. 사진제공=부천시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부천시가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다시 열리자 의료관광 활력 제고에 날갯짓을 시작했다. 의료관광은 아무래도 체류기간이 길고, 소비규모가 크다. 이런 특성에 착안해 부천시는 관내 수준 높은 의료시설과 지역관광을 연계해 의료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점 만들기에 들어갔다.

카자흐스탄은 2014년 한국과 30일 무비자 협정을 체결해 관광객 유치가 수월하고,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한국 방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의료관광 전망이 밝은 나라로 평가된다. 부천시 외국인 방문환자 중 약 30%가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4월16일부터 20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방문해 △독립국가연합(CIS) 최대 규모의 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KITF) 참관 △부천 의료관광 설명회 개최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의료관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카자흐스탄 관광협회와 협력 간담회 진행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부천 의료관광 홍보 및 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제1 경제문화도시로 중앙아시아 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있는 유일한 곳이다.

조용익 부천시장 부천 의료관광 설명회 주재

▲조용익 부천시장 부천 의료관광 설명회 주재. 사진제공=부천시

조용익 부천시장-박내천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 접견

▲조용익 부천시장-박내천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 접견. 사진제공=부천시

◆ 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 부천홍보관 운영

4월18일 열린 ‘부천 의료관광 설명회’에는 부천시 관내 종합병원 4곳과 현지 약 50개 유관기관 관계자 80여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를 통해 부천시 보건의료 분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상담도 성황리에 이뤄졌다. 국내외 유치기관 간 상담은 약 160건이 이뤄졌고 이 중 45건 계약이 현장에서 체결됐다.

또한 부천시는 카자흐스탄 관광협회-한국관광공사 알마티지사 등과 관광사업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양국 관광객 유치 상품개발에 필요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강화를 약속했다.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고려인협회와 현지 기업인 대상으로 이뤄진 설명회 자리에는 ‘부천 관광’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또한 한국의료관광대전에서 ‘부천 관광 홍보관’을 별도 운영해 부천시 경쟁력 있는 교통 인프라와 우수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며 ‘찾고 싶은 여행지 부천’을 각인시켰다.

부천 관광 홍보관을 통해 부천 의료기관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민-관 공동 홍보 시너지도 돋보였다. 이번 출장에 동행한 의료기관들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알마티 환경에서 신규 시장 발굴과 우수 의료기술 홍보에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마케팅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고, 카자흐스탄의 MZ세대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눈부신 활약에 카자흐스탄 현지 의료관광 플랫폼 업체는 부천시에 관광-의료시스템 통합 홍보를 제의하기도 했다.

조용익 시장은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를 만나 의료관광 활성화에 필요한 행정지원도 요청했다. 중증질환으로 인해 치료시기가 중요한 환자들 신속한 한국입국을 위해 사전여행허가서(KETA)의 원활한 발급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부천시장-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 의료관광 협약 체결

▲조용익 부천시장-신유리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왼쪽) 의료관광 협약 체결. 사진제공=부천시

◆ 고려인협회와 의료관광 협력 업무협약 체결

부천시는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의료관광 분야 MOU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카자흐스탄 고려인을 대상으로 △심장병 어린이 수술 등 의료 나눔 △노인층 대상 단체건강검진 패키지 개발 △건강검진 및 진료비 감면 △단체방문 시 부천시 팸투어 지원 등이다. 고려인협회는 고려인 대상으로 부천시 병원 및 의료관광을 홍보하고,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은 1937년 일제강점기 시절 당시 소련 정부에 의해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됐던 한인 독립운동가 후손들이다. 현재 1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990년 고려인 정체성 확립과 한국과 교류를 위해 고려인협회가 설립됐다.

고려인협회는 2021년 봉오동-청산리 대첩을 이끈 ‘독립군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때 큰 역할을 해내 보훈처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하며, 본격적으로 추진됐던 유해 봉환에 고려인협회가 적극 나서면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이런 배경에는 고려인협회가 카자흐스탄에서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입지가 큰 힘이 됐다.

조용익 부천시장-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간담회 개최

▲조용익 부천시장-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간담회 개최. 사진제공=부천시

고려인협회는 카자흐스탄 민족회의(카자흐스탄 소수민족 전담 장관급 정부 부처명) 내에서도 주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3월 제8대 지방선거에서 5명의 고려인 시의원이 당선되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50대 부호 명단에 최소 5명의 고려인 기업인이 포함될 만큼 카자흐스탄 정-재계에서 비중이 높다.

조용익 시장은 고려인협회와 간담회에서 그동안 보여준 한민족 자긍심과 역경을 이겨낸 강인함에 경의를 표하고 한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점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부천시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고려인협회와 의료관광을 비롯한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우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용익 시장은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와 부천 관광 홍보마케팅을 강화해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의료관광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부천이 지닌 문화관광 콘텐츠와 의료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결합해 관광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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