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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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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공사, 서울시 소각장 추진에 기대감,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0 08:00

마포자원회수시설 소각장 증설 발표로 쓰레기매립지 '물꼬' 역할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2026년 직매립금지 앞두고 긍정 평가
소각 처리시설 노하우 전수 표명...'마포구민 반발' 변수작용 촉각

수도권매립지공사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부지에 조성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슬러지자원화시설 모습.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서울시가 최근 생활폐기물 소각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쓰레기 대란’을 막을 돌파구가 마련됨에 따라 수도권 유일의 매립지 운영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10일 서울시와 수도권매립지공사에 따르면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8월 31일 마포구 상암동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자원회수시설 최적 입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

현재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을 비롯해 양천구 목동·노원구 상계동·강남구 일원동 등 4곳의 소각장에서 매일 배출되는 3200톤의 서울시 생활폐기물 중 2200t을 소각하고 나머지 처리하지 못하는 1000톤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보내고 있다.

서울시는 이 마포시설의 처리규모를 기존 하루 750톤에서 1000톤으로 늘리고 지하화·현대화한다는 계획 아래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열어 인근 지역주민의 의견을 청취한 뒤 오는 2026년 완공해 2027년부터 가동한다는 목표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기존 소각장 용량을 30% 이내로 늘릴 때에는 주민 반대가 있더라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따라서 서울시는 신규 건설보다는 마포를 필두로 양천·노원·강남 시설도 30% 이내로 증설해 수도권매립지에 직매립하는 1000톤을 모두 소화하는 방법을 채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시의 이번 발표는 기존 시설의 증설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수도권 소각장 신·증설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큰 진전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환경부가 공포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오는 2026년 1월부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은 직매립이 금지되고 소각 등 재처리한 후 남은 소각재 등만 매립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5년 현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서울과 경기도에서 소각장을 신·증설하겠다는 지자체는 한 곳도 없었다. 인천시 역시 내부적으로 기존 소각장 증설 방침을 세우고 있는 정도이다.

현재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아직 마포구 지자체와 주민의 반발 등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수도권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발표는 환경부의 직매립 금지조치에 대응방안인 만큼 수도권매립지공사와 직접 관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이번 서울시 발표를 계기로 수도권 소각장 신·증설 움직임이 탄력을 받으면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1일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시·군은 물론 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도 등 전국 약 180개 지자체에게 ‘폐기물처리시설 갈등해결 지원 요청 안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소각 등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과정에서 악취방지·폐기물에너지화 등 기술적 지원이나 주민수용성 확보 노하우 등을 요청하면 수도권매립지공사가 3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국내 벤처기업인 ‘도시유전’과 함께 폐 비닐·플라스틱에서 청정오일을 추출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소각하지 않고 전자레인지처럼 ‘세라믹 파동’으로 폐기물의 분자구조를 선별적으로 분해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배출 없이 고품질 재생유를 생산할 뿐 아니라 폐종이나 섬유, 음식물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섞어 넣어도 비닐·플라스틱류만 선별적으로 분해해 재생유를 추출한다.

수도권매립지공사는 분석 시료를 늘리고 발전용 연료 등 활용 범위를 계속 연구해 환경신기술 인·검증 등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수도권매립지공사가 지난 30년간 약취감소, 전력·바이오가스 생산, 노인요양병원 건립 등 지역사회공헌 경험이 풍부한 데다가 폐비닐·플라스틱 유화기술 실증사업이 대기업들도 각별한 관심을 가질 정도로 상용화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수도권 쓰레기 대란 문제에서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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