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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재앙' 다가온다…기후변화 4대 지표 모두 역대 최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19 16:17

세계기상기구(WMO) "작년 주요 기후변화 지표 중 4종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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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 대비 전지구 연평균 기온차에 대한 6개의 전지구 기온 데이터 세트(1850-2021년). 영국 기상청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4대 핵심 지표인 온실가스 농도와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 등이 작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8일(현지시각) ‘2021 글로벌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0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농도가 413.2ppm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149%에 이르는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비중이 큰 온실가스 농도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더불어 작년과 올해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된 월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020년 4월 416.45ppm→2021년 4월 419.05ppm→올해 4월 420.23ppm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었다.

기후변화의 ‘적신호’는 바다에서 두드러진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2013∼2021년 기간 연평균 4.5㎜씩 상승하며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93∼2002년 사이 연평균 2.1㎜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

보고서는 빙하의 손실이 해수면 상승이 가속하는 주원인이라면서 이는 해안에 거주하는 수억 명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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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단위 해수면 상승 추세(1993-2022년). 출처: AVISO altimetry

해수 온도와 해양 산성화도 악화되고 있다.

해수 온도의 경우 해양 상층부 2000m는 지금까지 지속해서 따뜻해졌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모든 데이터가 지난 20년간 해양 온난화 속도가 빨라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수백 년 또는 수천 년이 지나도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라고 우려했다.

해양 산성화를 나타내는 pH 값은 지난 2만600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계가 깊다.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의 23%를 해양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해양의 pH 값이 감소하면 해양의 대기 이산화탄소 흡수 용량도 줄어든다.

해양의 산성화가 진행되면 대기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줄어 지구의 자정 기능이 무너진다. 이는 유기체와 생태계를 위협해 식량안보에도 악영향을 준다.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지구 연평균 기온 역시 2015∼2021년 7년간 가장 높았다.

작년의 경우 ‘라니냐’ 현상에 따른 냉각 효과로 이전과 비교해 덜 더웠지만 여전히 산업화 이전 대비 1.11℃ 높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암담한 내용"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붕괴하며 기후 재앙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의 유일한 집을 불태우기 전에 화석 연료 오염을 종식하고 재생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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