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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친환경 세제 리필 자판기. /사진=세븐일레븐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전세계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그린슈머(Greensumer)와 관련한 지원 정책 마련과 마케팅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소비재 수출기업 40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1.3%의 기업이 ‘친환경 트렌드가 자사의 수출 및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커졌다’는 기업도 52.1%에 달했다.
최근 글로벌 소비재 시장은 ‘그린슈머’(친환경의 Green과 소비자 Consumer의 합성어)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그린슈머는 2021년 기준 글로벌 소비자 중 5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20%p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연구원이 서유럽, 동유럽, 아시아·태평양, 오세아니아, 북미, 남미 등 6개 지역의 친환경 소비시장을 △시장 성숙도 △소비자 영향력 △기업 인식 △정책 환경 등 4개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장 유망한 시장은 서유럽으로 나타났으며 오세아니아가 뒤를 이었다.
친환경 제품 수로는 서유럽이 120만여 개로 가장 많았으며 시장의 성장률은 오세아니아가 10.1%로 가장 높았다. 또한 오세아니아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 구매 의사 비중(33.6%)과 구매력(4만6567 달러)이 높아 소비자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과지수(EPI), 기후위기대응 정책평가지수(CCPI Climate Index) 등도 서유럽과 오세아니아가 타 지역대비 높아 정책 환경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대응전략이 필수"라면서 친환경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겟해 소비자 경험 극대화, 친환경 경영활동 공개 등의 마케팅 전략과 함께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요소 적용하기, 그린워싱(친환경 위장) 방지 및 친환경 인증 취득 등의 대응전략을 제안했다.
이외 수출기업의 친환경 전환에 따른 가장 큰 애로는 ‘연구개발(R&D) 및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31.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인증 취득 어려움’(19.3%)이 뒤를 이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금융지원’(25.7%), ‘인증 취득 지원’(25.2%), ‘마케팅 지원’(22.9%) 순으로 조사됐다.
임지훈 무협 연구원은 "그린슈머 세대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가치를 충족시켜준다는 만족감’ 때문이며, 가격요인은 상대적으로 관여도가 낮다 보니 우리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친환경 제품개발과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지원기관에서도 금융·기술·마케팅 지원뿐 아니라 친환경 산업 통계 구축, 해외 상호인증협정 활성화, 해외인증 획득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