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줄일 만큼 줄였다."
최근 게임빌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대한 업계 안팎의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게임빌이 올들어서는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는 사업에서 얻은 수익보다 관계기업의 실적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평가가 많지만, 영업비용 추이를 보면 게임빌이 수익개선을 위해 얼마나 악착같은 ‘비용 절감’ 노력을 펼쳤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 게임빌, 올해 3분기 영업비용 전년동기대비 20% 감소
게임빌에 따르면, 회사의 올 3분기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3.5% 늘었고 그사이 영업비용은 약 2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약 355억원에 달했던 영업비용은 올해 3분기 약 70억원 가량 줄어든 286억원을 기록했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은 지난 11일 회사가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그간 게임빌은 내부 효율화 등 비용구조 최적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했고, 원가를 효과적으로 절감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사업부문에서도 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을 했고, 4분기 이후에는 더 개선된 수익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업비용의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보면 마케팅비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인건비(-11%)와 지급수수료(-34%), 로열티(-15%), 기타 비용(-43%) 등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특히 비용 중 가장 큰 비중(26%)을 차지하는 인건비의 경우, 자회사 컴투스와 인력 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효율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빌은 자체개발작 비중도 지난해 약 20% 수준이던 것에서 약 2배 가량 늘리면서 지급수수료 등의 비용을 절감했다.
전년동기대비 약 71% 가량 증가한 마케팅비의 경우, 지난 8월 25일 글로벌 지역에 정식 출시한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영향이다. 회사 측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경우 일매출 5000만~7000만원 정도로 안정된 상황"이라며 "4분기에는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19.3Q | 19.4Q | 20.1Q | 20.2Q | 20.3Q | QoQ | YoY | |
영업수익 | 330억 | 300억 | 350억 | 405억 | 342억 | -15.70% | 3.50% |
영업비용 | 355억 | 344억 | 287억 | 297억 | 286억 | -3.60% | -19.30% |
19.3Q | 20.3Q | Yoy | |
인건비 | 99억 | 88억 | -11% |
마케팅비 | 21억 | 36억 | 71% |
지급수수료 | 95억 | 63억 | -34% |
로열티 | 72억 | 61억 | -15% |
기타 | 68억 | 38억 | -43% |
송병준 게임빌 대표. |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최근 게임빌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31.38%였던 지분은 이달 기준 32.75%까지 올랐다. 이는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한편, 책임경영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현재 게임빌의 주가가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최대주주 및 최고경영자로서 회사의 본질적 가치는 물론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게임빌이 단순 지주회사가 아닌 사업지주 회사인 만큼, 신작 론칭을 통한 사업 이익 창출을 도모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게임빌이 내년도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은 랜덤 디펜스 RPG(역할수행게임) ‘아르카나 택틱스’(글로벌, 2월)와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글로벌, 3월), 수집형 RPG ‘WD 프로젝트(가칭)’, 방치형 RPG ‘프로젝트 C(가칭)’ 등이다.
이용국 부사장은 "게임빌은 현재 흑자전환을 온전히 달성하고, 신작을 바탕으로 보다 확실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단계"라며 "회사의 여러 가지 가치를 신속히 증대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