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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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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기대감에 국제유가 폭등해도...“락다운 계속 주시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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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금융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국제유가가 화이자의 백신개발 호재로 급등했지만 향후 유가흐름을 섣불리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각국에서 봉쇄조치를 재개하면서 여전히 원유 수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상승한 4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이 원유수요 침체를 완화시켜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본격화로 인한 원유수요 불안이 유가를 폭락시킨 핵심 요인이다.

다만 백신 개발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상용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날 유가 폭등은 화이자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재봉쇄 조치에 돌입함에 따라 원유 수요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사다모리 게이스케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 시장·안보 부문 책임은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주요국들의 봉쇄조치 재도입은 원유수요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IEA는 10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원유수요가 작년대비 840만 배럴 낮은 91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로나 2차 파동과 이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현재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재봉쇄가 시작됨에 따라 수요 전망이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사다모리 책임은 IEA가 오는 12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전망을 낮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 역시 이날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내년 WTI 원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4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54달러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물론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유가전망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당시 과잉공급이 줄면서 내년 말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분기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65달러까지 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급등하면서 석유시장의 재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점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과 관련, 내년 1월부터 감산을 완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OPEC+가 현행 수준의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며 "원유시장의 관리를 위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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