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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마존' 노리는 네이버·쿠팡…다음 승부처는 ‘콘텐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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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사진 위쪽)와 쿠팡 기업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커머스업계 1·2위를 다투는 네이버와 쿠팡이 물류에 이어 콘텐츠 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태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이커머스 사업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와 연계하며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가 최근 CJ그룹과 손잡고 콘텐츠 사업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한 가운데, 쿠팡도 최근 OTT사업을 인수하고,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콘텐츠 사업 확장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최근 CJ그룹 계열사와 상호지분 교환을 통해 OTT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물류와 OTT가 없고, CJ는 물류와 OTT가 있지만 네이버가 갖고 있는 막대한 회원 풀이 없다"며 "네이버와 CJ의 혈맹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상생할 수 있는 협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양사간 협약이 본격화될 경우 CJ그룹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한 후 유통하는 방식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의 OTT시장 진출이 예고되면서 쿠팡도 최근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내년 OTT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최근 ‘비밀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이 프로젝트 팀은 LG 전자 출신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를 안착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박대준 공동대표가 프로젝트팀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A, MLB,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에 대한독점 중계권한을 협상 중으로, OTT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위한 핵심 상품으로 스포츠 콘텐츠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앞서 해외 OTT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쿠팡은 지난 7월 동남아시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을 인수하며 OTT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과 ‘기타 부가통신서비스(온라인 VOD 콘텐츠서비스)’를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특허청에 ‘로켓와우 플레이’와 ‘쿠팡와우 플레이’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동영상,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행보와 유사하다. 아마존 역시 빠른 배송을 무기로 수억 명의 회원을 확보한 후 쇼핑, 음식 배달,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등을 얹었고 이후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고, 무인 매장인 아마존고를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시장에까지 진출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콘텐츠 사업을 위해 CJ그룹과 전략적 협업에 나선 것처럼 쿠팡도 OTT 시장 공략을 위해 관련 업체와 제휴를 늘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인수한 싱가포르 OTT ‘훅’은 폐업된 서비스라 콘텐츠가 당장 없다. 쿠팡도 콘텐츠를 공급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할 수 있다"며 "0TT 사업을 시작하려면 관련 기업과 제휴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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