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했다. 이중 서울은 0.01%에서 0.02%로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은 "강남을 제외한 중저가 단지들이 전세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 전용면적 59.9㎡는 지난 9월 17일 7억9000만원(26층)에 거래됐다. 이어 10월 17일에는 4000만원 뛴 8억3000만원(29층)에, 일주일 뒤인 24일에는 8억4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용산구 문배동 ‘이안용산1차’ 56.8㎡도 지난달 10일 8억8000만원(4층)에 거래됐는데, 지난 6월 당시에는 8억2600만원(8층)이었다.
성동구에서도 다수의 신고가가 나왔다. 성수동2가 ‘강변임광’ 84.7㎡는 직전 거래보다 3억3000만원 오른 18억7000만원(17층)에 거래가 체결됐고, 상왕십리동 ‘텐즈힐(2구역)’ 127.4㎡는 3000만원 상승한 16억3000만원(5층)에 도장을 찍었다.
금호동1가 ‘벽산 아파트’ 114.5㎡는 13억원(18층)에 손바뀜했는데, 이는 직전거래 대비 1억원 뛴 가격이다. 이전 최고가는 4월 체결된 12억7000만원(20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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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성북구도 5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길음동 ‘길음뉴타운4단지 e편한세상’ 84.6㎡가 2000만원 오른 10억원(14층), 장위동 ‘꿈의숲 대명 루첸아파트’ 84.8㎡ 2층은 900만원 뛴 9억800만원, 돈암동 ‘길음역 금호어울림센터힐’ 59.5㎡ 5층은 6000만원 오른 8억8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같은 동 ‘돈암힐스테이트’ 59.9㎡는 7억4500만원(11층)으로 1억500만원 비싸졌다. 정릉동 ‘대창쉐르빌’ 68.6㎡는 2억4500만원(3층)으로 4500만원을 더 받았다.
이밖에 강북구 미아동 ‘현대성우’, 도봉구 도봉동 ‘대상타운 현대아파트’, 방학동 ‘양우내안애’, ‘신동아 아파트1’, ‘신동아 아파트5’, 쌍문동 ‘현대2 아파트’ 등이 종전 신고가를 새로 고쳤다.
노원구와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모두에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가 유일하게 신고가가 나오지 않았는데, 장안동 ‘신일 해피트리1차’ 전용 84.7㎡ 12층이 지난 19일 5억8000만원으로 직전 신고가인 6월5일 5층 거래가격과 동일했다.
거래할 물건이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놓는 족족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을 올리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아무래도 싼 매물이 없기 때문인데, 집을 내놓는 주인들이 기존 시세보다 높게 받고 싶어하거나 시장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 "전세 구하기 어려운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