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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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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기상 현상 증가에 안정적 전력공급 대비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05 14:45
전선

▲지난 9월 3일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정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서 작업자가 전선을 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최근 극한 기상 현상 증가가 재생에너지 발전 등에 영향을 주면서 안정적 전력공급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수급 브리프(10월호)’를 발간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6∼8월 장마와 태풍 기간 강우와 강풍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6∼8월에 태양광 발전량은 지난해 대비 증가했고, 풍력 발전량도 7월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지만 태양광과 풍력 모두 발전 설비 용량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발전량 증가가 상당 부분 제한됐다.

발전량

▲2020년 6∼8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이번 장마와 태풍 시즌 태양광 발전 용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1% 증가했으나 발전량은 38.6%에 그쳤다. 풍력 발전도 발전 용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1% 증가했으나 발전량은 2.8% 증가에 그쳤다. 해당 자료에서는 "이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마와 태풍 시즌 전국 각지에서는 국지적으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상륙 당시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자료에서는 "전력선과 송배전설비를 지중화 하지 않는 한 강풍과 집중호우에 의한 정전 사고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극한 기상의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전력 설비의 사전 점검과 정전 사고 발생시 신속한 복구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균 에경연 연구위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집중호우를 포함한 극한 기상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마와 태풍 기간 중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에너지 인프라 대비 등 장기적 안목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극한 기상현상을 보였다. 올해 여름은 52일간의 최장기간 장마를 기록했으며, 장마 기간 강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의 171%에 달했다. 여름 ‘물폭탄’에 이어 가을에는 가뭄이 찾아왔다. 지난달 서울 강수량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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