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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평택 LNG생산기지 전경. |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달 30일 ‘발전용 개별요금제 공급·인수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가스공사는 지역난방공사의 신규 열병합발전소 3곳(양산·대구·청주)에 대해 약 15년간 연간 40만 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고정 약정물량 방식으로 공급하게 된다. 공급물량은 기존 가스공사가 적용하고 있는 평균요금제가 아닌 개별요금제를 적용받는다.
최근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물량거래가 이뤄지면서 신규 개별요금제 적용물량은 기존 평균요금제 물량 대비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공사가 체결한 모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계약 가격을 평균해 전체 발전사에 동일 가격으로 공급하는 평균요금제를 적용해 왔다. 반면 개별요금제는 도입계약을 각각의 발전기와 개별 연계해 발전사들의 선택권을 확대한 제도다.
이러한 가운데 신규 물량 확보를 앞두고 있는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지역난방공사에 이어 직수입이 아닌 개별요금제를 선택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평택발전의 경우 75만 톤 규모의 LNG복합(950MW) 물량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직수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서발전은 2024년 6월 공급개시 예정인 음성복합(560MW) 발전물량 55만 톤 확보를 위해 공급자 선정을 완료한 상태다.
2022년 6월 가동을 앞두고 있는 서부발전의 김포열병합(500MW)도 40만 톤의 LNG 물량 확보를 위한 공급자 선정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부발전의 경우 2023년 11월 공급개시 되는 신세종복합(585MW) 발전물량 50만 톤 확보를 위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남동발전은 2024년 12월부터 대구복합(1200MW) 발전물량 80만 톤 공급을 앞두고 국제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의 경우 2025년 12월 태안1·2호기(1000MW) 가동을 위해 100만 톤 규모의 LNG 물량 확보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가스공사는 이들 발전사들과 약 350만 톤 이상 규모의 LNG 계약협상 및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 물량이 모두 LNG 직수입으로 인해 가스공사의 공급대상 물량에서 제외될 경우 국내 천연가스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발전사의 직수입 등으로 인해 가스공사가 공급하고 있는 발전용 LNG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1년 국내 전체 발전용 물량 1532만 톤 가운데 가스공사가 공급한 물량은 1055만 톤으로 69%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가스공사는 전체 발전용 물량 1477만 톤 가운데 520만 톤을 공급해 발전용 LNG 판매 비중이 35%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요금제 선택 시 가스공사의 바잉파워가 활용돼 저렴한 구매뿐만 아니라 LNG 원료비에 이윤을 추가하지 않아 전기 및 가스요금 인하에 기여할 수 있다"며 개별요금제를 적용한 계약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2015년부터 천연가스 직수입에 나선 중부발전은 2015~2017년 3년 간 총 158만 톤을 직수입 한 바 있다. 당시 중부발전은 3년간 LNG 직수입을 통해 총 712억 원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