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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新 효자품목 'K-제네릭·바이오시밀러'가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14 15:50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복제약의 일종으로 외면받던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가 기업을 이끄는 매출 효자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리지널 의약품 보다 높은 안전성과 효과로 오리지널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고 있다.

제네릭은 원개발사가 개발한 오리지널의약품 특허 만료 후 유효성·안전성 등을 검증받아 허가받은 합성의약품을 칭하며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을 동일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게 복제한 생물기반 의약품을 뜻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의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용 비중이 늘고 있다.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의료비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오리지널 의약품과 성분·효능 등이 동일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지난해 제네릭 시장규모는 약 88조원으로 전년(약 81조 7000억원)보다 5.8% 증가했다. 오는 2022년에는 약 104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네릭 처방율도 2008년 72%에서 2017년 90%로 크게 올랐다.

먼저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국내 바이오 투톱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로 불리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셀트리온은 2013년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렘시마’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제형을 달리한 램시마SC·허쥬마·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3총사’를 필두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석권중이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치료용으로 개발된 램시마는 유럽 시장 52%, 미국 시장 1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을 필두로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베네팔리,임랄디,플릭사비)의 올해 1분기 유럽 시장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 상승한 2621억 8804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베네팔리의 경우 유럽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격차를 1% 미만으로 좁혔으며 임랄디 역시 경쟁이 치열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이 눈에 띈다. 한미약품의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특허 만료 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던 화이자의 ‘비아그라’를 제치고 시장 1위로 우뚝 올라섰다. 팔팔은 2012년 출시 한 달 만에 26만5000정이 처방되면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단숨에 뛰어넘었으며, 이후 현재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토종 제네릭은 좋은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201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미국, 독일 등지의 제약사들과 점안제 제네릭 수출 계약을 4건 체결했다. 삼천당제약은 향후 약 10년에 걸쳐 수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지난해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안도파마와 페미렉스 등 항암제 제네릭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항암제 제네릭 외에도 주력 제품인 개량신약의 신규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은 신약 대비 개발비가 적게 들고, 개발기간도 짧아 보다 쉽게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세계 각국에서 의료비 절감 등을 위해 정책적으로 제네릭 사용을 활성화하고, 그 수요가 늘고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네릭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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