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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래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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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은 사람 이강후(李康厚) 국회의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2.05.30 16:20

<에너지공기업 CEO에서 국회의원으로…>

“원주 50만 자족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

19대 국회 임기 개시되면… 지경위 배정 희망
기후변화·신재생E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야”

33년 관료·공기관장 거쳐 국회의원으로 변신
4·11 총선 당선 확정 순간 2년전 세상 등진 부인 모습 떠올라

4·11 총선 개표 결과 출구조사에서 상대후보에게 뒤졌지만 실제 개표에서 1.5%포인트 차로 기사회생한 이강후(원주 을·새누리당) 당선자는 지난 2010년 3년 2개월여간의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등진 부인의 묘를 찾았다. 당시 유일한 피붙이 로 중학생이었던 아들(이승재)은 어엿한 고교생으로 성장했다. “승재 엄마가 지병으로 고통을 호소할 때 제가 그랬어요. 꼭 국회의원에 당선돼 금배지를 가슴에 달아줄게…조금만 참으시게 라고 위로를 했더니 고통에 겨워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잠시 펴고 빙긋 웃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해요... 뒤늦었지만 부인에 대한 약조를 지킬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죠.”

지난 4월 중순 지역구인 강원도 원주시내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에서 만난 이강후 당선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날(4.11 총선일) 당선이 확정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잠시 허공을 바라본 후 답변으로 세상을 떠난 부인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으로 돌아왔다.

5월 30일이면 제19대 국회의원 신분으로 당당히 국회에 입성할 그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강원대)까지 줄곳 한곳에서 산 원주 토박이다. 그는 모교인 원주고에서는 두 번째로, 강원대에서는 첫 번째로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하는 기록을 남기며 청운의 꿈을 품고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어놓은 이래 지식경제부까지 31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끝으로 무려 33년여간의 공직생활을 거쳐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 변화무쌍한 삶의 행보를 이어 왔다.

“지금 기억하기로는 중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해요. 선생님께서 장래 희망을 묻는 질문에 두서없이 정치인이 되겠다고 대답한 것 같아요. 결과적이지만 좋은 쪽으로 말이 씨가 된 셈이죠” 행정고시에 합격했을 당시 강원대는 물론이고 지금은 원주혁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부지 속에 포함된 초등학교(봉대초) 정문에 “본교 14회 졸업생 이강후 동문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이란 현수막이 내걸리기로 했다고 한다.

“정치인으로 변신하기까지 지나온 삶을 뒤돌아볼 때 운명이란 게 있는것 같아요. 몰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도 필요하지만…….제가 졸업한 초등학교 자리가 전(前) 정부의 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석탄공사를 비롯한 주요 공기업이 이전하게 될 혁신도시 부지로 편입된 것이라든지, 석탄공사 사장 시절 이곳 혁신도시에 가장 먼저 사옥건설 기공식을 갖게 된 일 등등.. 우연치고는 기막힌 조합이 아니겠습니까...이러한 일들이 제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하나의 밑거름이 된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죠” 그는 이제 국회의원으로 일할 기회를 만들어준 지역민들과 원주, 더 나아가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 야심찬 플랜을 구상 중에 있다. 무엇보다도 지식경제부에서 30년여간 쌓은 경력과 인맥을 바탕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한 원주 발전을 위해 작은 밀알로 출발,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저질러 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사실 원주의 지리적 개발 여건은 여타 시·도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고 봅니다. 영동고속도로, 수도권 복선전철 등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구축돼 있고, 대학도 4~5개나 돼 인력 충원에도 하등의 문제가 없어요. 국회에 들어가면 원주가 지향하는 혁신·기업도시, 의료기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옛말에도 있듯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지 않겠어요”

이 당선자는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구상하고 있는 이러한 의정활동 중에 실현시킬 청사진을 구체화시켜 나가기 위해 해당 정부부처를 방문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조석 지경부 제2차관 등을 만나 원주 기업도시에 50억원 규모의 의료기기 종합전시장 건립 등을 요청했으며,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국도 42호선(태장~새말)과 5호선(판부~신림) 4차선 확장 ▲원주천 홍수조절댐 건설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공식적인 의원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지역 현안에 대해 정확히 맥을 잡고 중앙부처를 다그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정부 예산의 흐름과 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인터뷰 내내 가장 궁금한 물음중의 하나였던 의정활동 무대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상임위 선택 여부에 대해서는 “지식경제위원회”라고 한마디로 일축하고 나섰다.

사실 지식경제부(산업자원부 등 포함) 30년여, 대한석탄공사 사장 1년8개월여 등과 같은 이 당선자의 이력을 볼 때 지경위를 선택하지 않을까하는 예단은 했지만 돌아온 답변이 예상외로 단호했다. 국회 내 16개 상임위중 왜 지경위냐고 되묻자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요. 상임위는 전문성 위주로 배정을 하고, 지경부에서 오랜기간 동안 봉직하면서 에너지·자원분야를 비롯 무역, 중소기업 전문가로서 일해 왔기 때문에 전문성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지경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할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가 원하는 대로 지경위에서 활동하게 되면 현재 지경부의 수장인 홍석우 장관을 비롯 제1·2차관, 실·국장 및 실무자들까지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면면이어서 곤란한 일들이 많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현 홍 장관의 경우도 행시 1년 후배기수(23회)임은 물론 선임 기수가 전무(全無)한 상태여서 별 문제는 없을 것이며, 특히 지역민이 국회에서 일하도록 임무를 부여해준 만큼 인맥 등에 연연치 않고, 상임위 등 국회의원으로써 오로지 본연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해 나갈 복안”임을 분명히 했다.

에너지·자원분야에 대한 이 당선자의 견해는 “무엇보다도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에너지·자원의 원활한 수급 문제”를 꼽았다. “자원이 빈곤한 우리나라의 여건상 외부적 에너지 가격 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 여파로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석유·가스 및 원료광물자원의 자주개발률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면서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과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기자재 시장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야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지지해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답하겠다”면서 “원주를 중부내륙의 50만 자족도시로 도약시켜 행복한 도시, 미래를 지향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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