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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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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광해방지, 세계시장 정조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2.04.25 09:25

③ 세계로 웅비하는 광해방지기업 (주)다산기술단·(주)소암컨설턴트

한국광해관리공단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따라 광해방지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브레인 역할격인 공단의 뒤엔 손·발격인 광해방지기업들이 반드시 따르기 때문이다. 국내 광해방지사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업계는 국내 사업 완료 이후를 이미 10년 전부터 생각해 왔다. 해외 현지를 수시 방문, 분위기와 상황을 점검하고 기술개발 정진과 함께 진출시기를 가늠해 왔던 것이다.
본지는 녹색기술 수출에 나선 공단의 역할을 집중조명한 1회에 이어 우수한 기술력과 수 십년 동안의 현장경험에서 우러난 노하우로 중무장한 광해방지 선두기업 4개사의 현황과 CEO의 경영철학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유은영 기자 yey@ekn.kr

● (주)다산기술단 서명길 사장
“솔선수범 자세로 끊임없이 가치 창조”

동남아에 기술전수 노하우 보유
몽골 광해조사 진출…연구사업으로도 해외진출 가능

“광산에 관해서는 다산이 한 손가락 안에 듭니다.”
대한석탄공사에서 30년의 근무경력을 보유한 서명길 다산기술단 사장은 석탄산업 자체를 잘 알다보니 광산개발과 광해복구 등 기술적인 문제는 통달했다고 자신한다. 석탄산업 전성기 탄광 개발이 성황을 이루던 시절 직접 광산개발을 주도한 인물이 광산개발에 따른 피해를 꿰뚫고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광산은 1~2년 가지고 논할 수 없다는 서 사장은 광해방지기업의 운영을 위해서는 다년간 광산에 근무한 노하우를 기초로 광산의 설계, 운영을 통해 폐광 이후 피해예측과 대책강구가 용이하다고 말한다.

“무사안일주의는 쇠락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서 사장의 도전정신은 석탄공사 재직시절 이룬 업적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지하 수천 미터 속의 컴컴한 광산에도 환경개선과 신기술개발 적용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열 34도, 습도 95%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두 광업소 막장에 에어쿨링 시스템을 설치, 갱내온도를 24~25도로 다운시켜 놓은 것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솔선수범을 강조하는 만큼 일을 찾고 만드는 데에 능숙한 서 사장은 향상된 광해방지 기술력에 비해 일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건설에서부터 토질, 수질, 댐, 터널 등 기술의 총집합체인 광해방지기술이 필요한 곳은 너무도 많은데 예산은 한정돼 있다. 이를테면 대부분 광산 줄기에 하천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하천정화 사업을 광해방지기업이 한다면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마무리할 만도 하다.

‘성장이 아니면 도태’라는 지론을 가진 서 사장은 기술력 또한 경쟁을 통해 향상, 발전해간다고 믿는다. 따라서 기술력 평가 입찰이 많아지기를 바라지만 전자입찰을 권장하는 상황에서는 기술을 제안할 기회가 없다.

“기술이 필요한 곳은 기술제안을 받고, 기술력이 보편화된 곳은 전자입찰로 업체선정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 사장이 내놓은 절충안이다.

광해관리공단은 올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등지를 오가면서 ‘밑밥’을 뿌린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다산 역시 공단이 추진한 해외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석공 시절 국내외 석탄산업 전반을 아우르다 보니 해외시장 정보에도 밝고 수 십 년의 경력과 함께 쌓인 자원조사 및 광산설계 기술.노하우가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다산은 이미 몽골 광해조사에 진출해 있다.

광산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서 사장도 점차 감소·고령화돼 가는 자원분야 기술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언급한다. 자원개발특성화대학 육성은 잘 한 정책이지만 취업지원 등 보조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인력양성에 정부가 나섰으니 희망은 없지 않다. 현재 자원개발 기술인력은 광해방지예측 및 복구기술까지 함께 수료하게 돼 있다.

“자원분야가 활성화되어도 수요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얼마나 될지가 문제입니다.”
석탄 및 금속광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다산은 갱내 지하채굴 기술이 부족한 동남아 국가에 사업수행과 함께 기술전수의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광해방지 조사와 설계, 시공 외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R&D 투자에 적극적인 다산은 기술력이 미비한 이들 나라에서 사업성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인 기술전수를 목적으로 한다.

“연구사업으로도 해외시장 진출의 길은 얼마든지 열 수 있습니다.”
산림복구, 광물찌꺼기, 토양오염 분야에 관한 전문기술인의 집합체인 다산은 오늘도 ‘내가 리더’라는 신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서 사장은 삼척대학교 졸업 후 강원대학교 방재대학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한석탄공사 생산부장, 기획부장, 광업소 소장 등을 역임한 광산 분야 전문가이다.

● (주)소암 컨설턴트 김중열 사장
“치밀한 온도 계측으로 세계 인류 구명”


한국 지질자원분야 대표하는 브레인들의 집합소
2억원 장비 국산화 성공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주)소암컨설턴트는 ‘엄청난’ 첨단기술의 보고(寶庫)로 통한다. 사장을 비롯한 여러 임·직원들이 박사학위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출신들이니 우리나라 지질자원분야를 대표하는 브레인들의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껏 해외선진국도 해 내지 못한 세계적인 기술개발이 마무리돼 가고 있습니다.”
김중열 사장은 3년 전부터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함께 시작한 첨단장비 개발이 완료단계라며 ‘제2의 삼성’으로 도약할 준비를 갖추었다고 자신한다. 국내외를 주무르는 대기업에 비유했지만 소암이 개발해낸 기술의 실체를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막을 수 없는 천재지변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세계인류를 자연재앙으로부터 구할 장비는 ‘다점온도모니터링’ 시스템. 온 만물의 움직임에는 반드시 온도변화가 따른다는 극히 기초적인 원리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기존 ‘점 개념’의 온도측정 방법에선 센서 하나마다 케이블이 필요한데, 한 시추공에서 200지점의 온도를 측정하려면 센서와 케이블을 200개 넣어야 한다. 이는 200개의 센서가 들어갈 정도로 큰 시추공을 굴착해야한다는 뜻인데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반면 소암이 개발해낸 ‘선 개념’의 온도측정 방법은 하나의 케이블에 최대 약 200개의 온도센서를 장착한 후 온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다. 선 개념은 면 개념, 또 공간개념의 온도측정으로 쉽게 이어지며, 따라서 산사태 등 각종 재난들의 진행과정을 쉽게 표현하게 된다.

“지난해 폭우로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도 이 기술 하나면 예방할 수 있었고, 고귀한 목숨들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안타깝습니다.”

김 사장은 당시 서울시청을 찾아 ‘광해분야 기술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난 예방 세미나’를 열고 다점온도모니터링 시스템을 소개했다. 시청 직원들과 서울시의회 의원들, 업계 관계자들은 장비에 놀라고 중소기업에 의한 순수 국내기술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는 후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시내 요주의 산, 건물, 도로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이 기술은 발전소에도 크게 활용된다. 동해안의 발전소들은 연안 1㎞이내에 위치해 해수가 침투하는데 재래식 방법으로는 해수침투현황을 발견할 수가 없다. 소암 기술로 현장에 시추공을 하나 뚫어 케이블 하나만 심어 놓으면 서울 사무실 안에서 해수가 들락날락 하는 현황을 실시간 점검할 수가 있다. 세계를 발칵 뒤집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도 막는다는 얘기다.

“원전사고 예방책은 해수침투를 막는 것인데 기존 기술은 모두 주먹구구식이고 확실한 계측 데이터를 내놓은 국가가 없었어요. 그래서 일본에서 일이 생긴 거죠.”

다점온도모니터링 기술은 우선적으로 광해방지 분야에 적용된다. 오는 7월경 공단과 함께 전국 광해방지지역에 심어서 실시간 데이터를 측정하게 된다. 이보다 먼저 베트남과 태국은 기술지원 요청을 받아 광산사면 붕괴를 막도록 시스템을 장착해 줄 계획이다.

두 번째 큰 기술은 광해관리공단의 정식 과제를 받아 완성한 미소진동 시스템이다. 주로 구조물의 안전진단에 사용되는데 교량, 철로, 건물, 댐, 발전소 등에서 측정되는 진동속도로 안전여부를 판단한다. 이미 선진국 주요구조물에 적용된 기술로 소암이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하나, 소암은 광케이블의 활용영역을 일반화시켜 1억8000만원을 주고 수입해 오던 장비를 순수 국산기술로 생산해 낼 수 있게 됐다. 주로 통신 매개체로 쓰여지는 광케이블을 특정 계측장비에 연결하면 수많은 지점의 온도와 변형률 값을 동시에 얻어 모든 구조물의 안전진단을 확실히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시베리아에 연결된 가스관에 광케이블을 부착하면 가스가 새는 곳이 실시간 감지된다.

이밖에 소암은 사격장을 중심으로 한 토양정화와 광미무해화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했다. 지난해 공단과 대우조선해양ENR이 체결한 순신광산 광미 금 회수 사업도 소암의 기술로 이뤄졌다.

“세계가 놀랄 일을 작은 기업이 해냈다는 사실에 뿌듯합니다.”
올해 본격적인 기술 보급을 앞두고 생산설비 및 인력 확충에 바쁘다는 김 사장의 푸념이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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