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비축물량 4일분에서 100일분으로 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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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끝자락에 찾은 전북 군산비축기지는 우리나라 희토류 독립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는 150억원을 들여 세계최초로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희토류 비축기지를 준공했다.
휴대전화, 컴퓨터, 전기자동차나 풍력발전기 모터, 고효율 전등 등 차세대 청정에너지 제품 제조에 필수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는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며 세계 각국의 확보전략이 전쟁만큼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귀한 만큼 성질도 변덕스러워 광물 특성상 장기보관시 산화되거나 변질될 우려가 높다. 한국은 그간 4일분 비축이 한계였으나 이번 특수창고 준공으로 100일분까지 비축이 가능해졌다. 특히 광물공사는 앞서 12월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토류 광산 지분인수에 성공, 자원개발과 비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국력의 강화수단으로도 사용될 만큼 희귀 자원인 희토류는 귀하신 몸 만큼 성질도 변덕스럽다. 장기보관시 산화, 변질될 우려가 높아 특수창고는 1년 365일 일정한 온도(20도)와 습도(50%)가 유지되도록 세계최초로 건설됐다. 특수창고는 2978㎡(1489㎡×2개동) 규모로 광물공사는 2014년까지 국내 희토류 수요량의 100일분인 1500톤을 비축할 예정이다.
희토류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발전, 태양열 발전 등 21세기 저탄소 녹색성장에 필수적인 영구자석 제작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 한대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영구자석에는 희토류 원소가 약 1kg가량 포함되어 있다.
흔히 반도체를 ‘산업의 쌀’, 철강과 화학을 ‘보리쌀’이라고 하며, 희토류와 같은 희유금속을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부른다. 소량의 비타민이 인체에 반드시 필요하듯이 차세대 산업에 소량이지만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핵심소재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성장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희토류 확보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전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5%(평균)를 쥐고 있는 중국이 생산량 감축과 수출 쿼터제를 실시하는 등 자원무기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국와 일본의 영토분쟁은 희토류의 자원무기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2010년 9월 7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간의 영유권 분쟁이 일어나 일본이 중국선원을 구금시키자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수출을 금지했고, 즉시 일본은 구금했던 중국 선원을 풀어 주었다.
세계 최대의 희토류 보유국 중국에는 세계 전체 매장량의 48%에 해당하는 5500만톤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 중국은 2010년 13만톤을 생산하면서 전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고 있고 인도, 브라질이 그 뒤를 잇는다.
과거 10년 동안 저가로 희토류를 공급해 왔던 중국이 최근 선진국의 무역분쟁에 맞서 희토류 무기화를 선언하고 물량조절에 들어갔다. 생산량을 제한하고 수출량을 줄이며 희토류에 부과하는 세금을 대폭 올려 희토류를 정부 통제 하에 두려는 모습이 극명하다. 이에 따라 희토류의 가격 또한 급등하고 있다.
희토류 원소의 하나인 네오디뮴의 가격은 2011년 11월 현재 톤 당 7만9750달러로 2010년 대비 4배 이상 뛰었고, 액정패널의 연마제에 필수적인 세륨은 톤 당 가격이 2009년 8월에는 2950달러에서 2011년 11월에는 5만1950달러로 10배 이상 폭등했다.
중·일 영토분쟁 직후 가격 20배 급등
중국과 일본의 사례는 단적이지만 희유금속이 외교분쟁에서 판도를 좌우할 만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지식경제부와 광물공사가 광산개발, 수급선다변화, 비축기지 준공 등 다각적인 희토류 확보 전략을 펼치는 이유다.
광물공사 김신종 사장은 비축기지 준공식에서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시 희토류가 무기화되자 가격이 20배 가까이 급등하는 것을 보고 비축기지 준공을 서둘렀다”고 밝혔다.
공사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론티어레어어스사(캐나다 TSX 상장기업)의 잔드콥스드리프트 광산 지분 10%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처음 해외 희토류 광산개발에 나서는 쾌거를 이루었다. 향후 개발시 최대 30%까지 지분인수 옵션 계약으로 생산이 시작되는 2016년부터 국내 연간 수요량의 두 배인 6000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희토류 자원개발과 비축이라는 두 가지 안정적 확보기반을 갖춘 것이다.
남아공 서부 노던 케이프주의 나마콰란드 지역에 위치한 잔드콥스드리프트 희토류 광산은 현재 정밀탐사 단계로 매장량이 3900만톤에 달하는 대형광산이다. 올해부터 탐사와 개발을 거쳐 2016년부터 연간 2만톤을 생산하는데 30% 지분 획득시 국내 수요량 3300톤의 2배인 6000톤을 확보하게 된다. 공사는 특수창고에 262톤의 희토류를 보관했으며, 2014년엔 15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동시에 동해안 쪽에 가공센터를 지어 개발에서 비축, 가공으로 이어지는 희토류 생산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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