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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화력발전소는 1960년대 국내 전력수요의 50%를 담당했던 국내 최초 무연탄 발전소로 36년이라는 최장기간 운전기록을 세우고 전력사의 발자취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그 자리에 ‘세계 최고의 친환경 발전소’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영월복합화력발전소가 들어섰다.
현장에서는 ‘친환경 발전소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이는 청정에너지인 LNG를 사용해 공해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최첨단·고효율·친환경 설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또 발전소 주변의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 가동, 자연채광을 이용한 탄소 제로화 건물 신축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영월은 발전소 주기기 공급사인 두산중공업과 함께 국내 최초로 대용량 가스터빈 국산화 제작에 성공함으로써 전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전력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해 친환경 발전소의 의미를 더 하고 있다.
이처럼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변 환경이다.
영월복합화력 정문에 들어설 테마파크 및 인근 주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 등이다. 발전소 정문에는 유명 영화배우가 출연한 영화 이미지를 이용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또 관광객들의 쉼터인 팔각정 조성과 전력박물관 구성 등 인근 주민들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띈다.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도 부지는 운동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9월 준공한 한국서부발전의 군산복합화력발전소도 친환경 발전소의 좋은 예다. 군산복합화력은 발전소 주변 부지에 테마공원, 산책로, 실내테니스장 등을 조성해 주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일부 발전소들의 주변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지난 9월 국감에서도 지적됐지만 발전소 주변에 철책이 세워져 있는가 하면 건설되지 않는 유휴부지에는 토사가 잔뜩 쌓여 있기도 하다. 인근 주민들은 아예 들어올 수 없는 발전소도 부지기수다.
발전소 주변 환경 정비만으로도 얼마든지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날 수 있다.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한 또 다른 친환경 발전소의 의미를 되새겨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