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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했던 수원서 아파트 매물 쏟아져…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0.20 15:35

'광교더샵' 686가구 중 32.7%인 225가구가 매물
세부담 못이긴 법인이 처분하려 내놓은 물량 많아

▲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올해 부동산 신조어 중 ‘상수하인’이라는 말이 있다. ‘상반기엔 수원, 하반기엔 인천’이라는 뜻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한 ‘풍선효과’를 볼 곳을 염구에 둔 말이다. 실제로 올해 2월 수원 팔달8구역을 재개발해 분양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수원 역대 최다 청약자인 15만6500여명을 기록했다. 또 본인 포함 7인 가족에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모두 15년 이상인 청약 만점자(84점)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수원에서 아파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수원에서 인기가 높은 영통구 원천동 ‘광교더샵’은 686가구 중 무려 225가구가 매물로 등록돼 있다. 전체 가구수 중 32.7%가 매물인 셈이다.

총 1330가구 규모인 ‘광교호반베르디움’ 매매건수는 364건(27.3%), 인근 ‘광교아이파크’는 958가구 중 122가구(12.7%)가 매물로 등록됐다.

영통구 외에 팔달구 ‘동도센트리움’도 115가구 중 11건(9.5%)가 매물로 올라와 있으며, 당산공원 옆 ‘풍림아파트’는 390가구 중 24건(6.1%)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권선구 권선동 ‘수원아이파크시티7단지’는 1596가구 중 매물은 332건(20.8%)이다. ‘수원아이파크시티2단지’는 1135가구 중 84건(7.4%)이 등록돼, 수원시 전체적으로 신축 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나왔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수원에서 매물이 쏟아진 이유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수도권 부동산에 투자를 했던 법인들이 매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원시 주택거래 4258건 중 2423건(56.9%)이 법인에서 개인으로 넘어간 물량이었다. 권선구로 국한해 본다면 법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아파트 건수는 총 199건으로 전체 거래 비중의 27.5%를 차지했다.

앞서 정부는 6·17, 7·10 대책을 통해 법인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애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법인의 주택 보유 및 거래에 중과세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법인 매수가 집중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무더기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법인 매물들이 수원 아파트값의 하락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법인들이 보유세 등 세금을 이유로 물건들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 당장 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신고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법인 소유 2주택 이상에 대한 종부세율 상승은 내년 6월부터이기 때문에 지금 아파트를 팔아도 올해 재산세와 종부세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법인의 주택 양도차익에 대해 기본세율(10~25%)에 적용하는 추가 세율이 내년 1월 양도분부터 10%에서 20%로 인상하는 만큼 올해 안으로 법인들의 신규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수원 매교역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확실히 올해 상반기에는 수원이 ‘핫’하긴 했지만, 지난 6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조금 식었다. 7월 대책 이후에는 법인들 물건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아직 급할게 없다고 생각하는지 급매로 내놓는 법인 물건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광교 근처 B공인중개사 대표는 "구축 보다는 신축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인기가 좋은 물건들이지만, 전세를 낀 물건들이 많은 것도 매물 소진이 더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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