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카카오의 자회사들이 연이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시장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앞서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역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낸 데 이어 카카오페이도 내년 상반기 IPO에 나선다. 또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도 내년 증시에 입성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상장 요건을 갖춘 상태로 내년 상반기에 증시에 들어올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34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결제와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도 성공적으로 출범하면서 금융 투자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페이 최대 주주는 카카오다. 지분율은 카카오가 56.1%,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43.9%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의 적정 가치를 7~10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 6월 카카오페이 기업가치를 7조1000억원으로 산정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9조7600억원 수준으로 봤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내년 하반기 상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연내 주관사 선정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고객은 1294만명, 여·수신 잔액은 각각 18조3000억원, 2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장외에서 11만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고, 발행주식 수(3억6509만주)를 단순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도 내년 중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카카오 계열사의 잇단 상장에 카카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카카오에 대해 금융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며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IB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49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현재 카카오의 시총은 32조1009억원이고,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은 4조1141억원이다. 두 회사만 봤을 때 현재 기준 시총은 36조 2150억원이다. 상장을 앞둔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58조원에 달한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적정 기업가치는 본업 가치(카카오톡, 포털) 19조4000억원, 자회사 가치 17조1000억원(페이 2조6000억원, 뱅크 2조7000억원, 페이지 2조8000억원, 게임즈 1조8000억원 등)을 합산한 25조원으로 산출했다"라며 "콘텐츠 사업 성장과 금융 수익 창출이 본격화돼, 플랫폼 지배력도 확대 중인 만큼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업인 비즈보드 기반 광고사업의 높은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핀테크와 모빌리티·콘텐츠 등 신사업의 적자폭 감소로 실적 개선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