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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IT 전문가 구합니다"…코로나19에 '달라진' 증권사 채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28 16:26

대어급 IPO·개미투자 늘자
리서치 분야 인력 보강 활발
코로나發 비대면투자 확산에
IT·디지털분야 채용도 증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굳게 닫혔던 증권사 채용문이 드디어 열렸다. 각 증권사는 리서치, 기업공개(IPO), 정보통신 기술(IT) 관련 부서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증시 대거 들어왔고, IPO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은 만큼 관련 분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하반기 공개채용에 나섰다.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영증권 등도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도 하반기 수시 채용이나,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증권사 채용 모집군은 리서치, IPO, IT 등 전문 분야에 쏠려있다. 지난해 해외투자와 헤지펀드 인력을 강화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증권사 채용에서 리서치 부서는 홀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폭락장이 시작된 3월 이후 증시에 관심이 적었던 20,30대가 주식 투자에 적극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황이나 기업분석, 투자전략 제공 등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리서치센터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 소지자) 수는 지난해 초 감소세를 보인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 1600명에 육박했던 수는 지난해 1월 기준 900명대를 보였지만, 다시 현재 기준 1091명으로 점차 늘어가는 모습이다.

현재 유안타증권은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에서 일할 신입·경력 애널리스트 선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리서치센터 어시스턴트(RA) 신입(채용 연계형 인턴)을 뽑고 있고, KTB투자증권도 리서치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KB증권은 다음달 12일까지 세일즈&트레이딩(S&T), 기업금융(IB), 리서치, 홀세일, 디지털, IT 등 6개 부문 신입사원 공채일정을 진행한다. 서류-필기-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한 최종합격자는 내년 2월부터 근무하게 된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IT 및 디지털 분야 채용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투자 수요가 커진 데다, 급변화되는 업무환경에 따른 전문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범농협그룹 차원에서 공채를 진행한다. 필기시험과 면접전형을 거쳐 12월 신입 직원을 최종 선발한다. NH투자증권은 IT와 디지털 인력 위주로 채용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현재 공채 선발 인원을 두자릿수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오는 22일까지 IT분야만 공개 채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투자가 확대되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관리하고 점검하는 IT부문이 핵심 직군으로 떠올랐다"라며 "수시 채용으로 뽑던 IT 부문 채용이 공채에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증권사 트렌트가 IT와 디지털에 쏠려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 인력 확충이 두드러지는 영역은 ‘IPO‘ 분야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부터 시작된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유동성이 IPO 시장으로 몰리면서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앞으로 역대 최대 규모 IPO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조직개편과 각 IB(투자은행)부문 중 IPO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에서 IPO를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IPO 담당 조직은 모두 3체제로 운영 중이다. 기존엔 2팀이나 2부 체제로 운영됐지만, 최근 새 조직 개편을 통해 3개 조직으로 규모가 커졌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IPO 흥행으로 증권사에 상장을 문의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어 IPO 담당 인력에 대한 채용 수요가 커지고 있다"라며 "IPO 조직이 커진 상황에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IPO가 많이 예고돼 있어 인력 채용 수요가 더 클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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