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속 K-바이오 CMO·CRO사업 진출 ‘열풍’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2020.09.28 14: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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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지난 8월 제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트렌드가 CRO(임상시험수탁기관)·CMO(위탁생산)로 변화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요 생산시설 및 연구시설은 더욱 러브콜을 받는 모양새다.

CMO는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공장·제품 생산 기술을 갖춘 기업이 대신 제품을 생산해주는 것을 뜻한다. CRO는 신약후보물질 발견 단계부터 임상시험 설계와 컨설팅, 모니터링, 허가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기관으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R&D(연구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점차 임상시험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CMO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선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만 이뮤노메딕스, GSK, 실락 GmbH, 룬드벡,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CMO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올해만 총 1조8127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수주액보다 약 6배 많다. CMO사업의 호조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매출도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CMO 확대 추세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배, 국내 매출은 2배 증가했다.

이에 삼성바이로직스는 약 2조 원을 투입해 생산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지난달 이 회사는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 규모가 25만6000리터에 달하는 4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생산을 위한 CMO계약에 성공하며 CMO 진출 후발주자로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그룹 내 원료의약품 수탁생산기업인 SK팜테코도 지난 5월 미국 내 필수의약품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글로벌 CMO 업체는 생산 제품에 따라 합성 원료의약품, 바이오 원료의약품, 완제품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바이오 원료의약품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이고, SK팜테코는 합성 원료의약품 분야 신규 주자로 보면 된다.

▲최근 5년간 국내 CRO 시장 연간 매출액 및 비중 추이. (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국내 CRO 사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CRO 산업 규모는 2014년 2941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4551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11.5%씩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CRO기업들의 매출도 연평균 21.1% 성장해 외국계 CRO가 주도했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같은 기간 33.3%에서 46.3%로 끌어올렸다.

현재 국내에서 CRO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체는 24개로 파악되며, 이 중 켐온과 더불어 바이오톡스텍, KIT(안정성평가연수고,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LSK글로벌파마서비스 등이 시장 선도 업체로 꼽힌다.

현재 한국 CRO시장은 2.3%에 불과하지만, 최근 정부 중심으로 정책·제도적인 신약개발 지원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대형제약사 중심으로 ‘미래먹거리’를 신약으로 보고 대대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거나 희귀질환, 전문의약품 임상시험 경험 및 현지 규제 이해 부족 등으로 성장이 저해될 수 있는만큼, 전문인력 양성 등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CRO와 CMO는 신약개발에 대한 비용 절감은 물론 시간의 효율성 측면에서 봐도 오픈이노베이션이 업계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면서도 "다만 실패 시 고정비와 인력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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