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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훨훨…"구글·애플 게섰거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22 15:43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한 토종 앱 장터 ‘원스토어’가 SK텔레콤의 ICT(정보통신기술) 자회사 IPO(기업공개)의 첫 주자로 나선다. 최근 구글과 애플의 ‘앱 통행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와 관련한 실태조사에 나섬으로써 ‘원스토어’ IPO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 SK텔레콤 자회사 IPO 첫 주자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SK텔레콤의 자회사 중 처음으로 IPO에 나선다. 원스토어는 최근 KB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내년 하반기 중 IPO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구글플레이스토어의 독점체제로 굳혀진 앱 시장을 겨냥해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등이 합작해 만든 ‘토종’ 애플리케이션 마켓이다. 원스토어의 지분 52.7%를 보유한 최대주주 SK텔레콤은 앞서 원스토어의 연내 IPO를 예고해왔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진행한 올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원스토어와 ADT캡스 등을 필두로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주요 회사의 IPO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각 투자회사 별로 IPO 계획을 수립 중이며, 개별 회사 실적과 금융 환경 등을 고려해 준비되는 회사부터 본격적으로 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공식화된 원스토어의 IPO 계획은 큰 폭의 실적 개선에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원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은 1351억원으로 전년(1103억원)대비 22.5% 늘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하며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스토어의 이 같은 성장세는 2018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것이다.

◇ 주목받는 원스토어 수수료 정책…원스토어 ‘훨훨’ 난다

업계는 원스토어가 올 3분기 이후에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원스토어의 국내 앱 장터 시장 점유율은 18.4% 정도다. 이는 원스토어 시장 점유율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업계는 원스토어의 성장에 구글이나 애플이 앱 개발사에게 받고 있는 수수료 비율을 30%에서 20%로 낮추는 등의 방안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과 애플의 ‘인앱 결제’ 강제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어 원스토어의 수수료 인하 정책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애플은 지난 2011년부터 게임을 포함한 모든 앱에 인앱결제를 강제했고, 구글 역시 그간 게임 앱에 대해서만 강제했던 이 조항을 비게임 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구글과 애플에 쏠려있는 앱마켓 경쟁력을 흔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발의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는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 모바일 콘텐츠에 차별 없는 접근이 가능하도록 콘텐츠 제공의무와 차별금지 의무를 규정해 콘텐츠 동등접근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과기정통부는 실태조사를 통해 관련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을 오는 10월 입법예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원스토어를 비롯한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IPO 이후 예상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개월 전의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낙관적 기대 수준이 반영되어 있다고 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가정에 따라서는 동사의 시가총액이 2.5조~ 7조원 수준까지도 도전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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